대학 생활 1년도 안된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끝낸 후배 고등학생들을 초청해 뮤지컬 칼라쇼 공연을 열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수원 장안대학교 연기영상학과 1학년 학생 40여명이 의기투합해 오는 22일 경기도 수원 장안대학교 내 '일야 아트홀'에서 '뮤지컬 칼라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인근 지역 영신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 300여명을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물론 영세민가족, 새터민 가족 등 사회적 소외계층이나 불우이웃 등도 초청했다.
더구나 1학년 연기영상학과 학생들이 연출, 출연, 마케팅 등을 도맡았고, 미스터피자에서 피자를, 화장품 유통회사 토니모리에서 립글로스를, 건국유업에서 음료를 협찬받았다. 특히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후원했다.
이와 관련해 장안대학교 연기영상학과 이매리 지도교수는 "연기영상학과 1학년 공연워크숍 과목 실습 과정에서 학생들과 주변 어려운 이웃이나 수능시험을 치르느라 고생한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뭔가를 해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공연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전문가 공연에서도 힘든 오전 11시 공연을 기획할 때가 힘들었는데 학생들을 믿고 결정하게 됐다, 학생들이 포스터, 팸플릿 제작은 물론, 출연, 연출, 마케팅까지도 도맡아 하고 있어 기특하다"고 말했다.
공연을 연출한 연기영상학과 김건휘(20) 학생은 "학교 내 있는 일야 아트홀 공연장은 정말 국내 유수 공연장 보다 잘 꾸며져 있다"면서 "880석이나 되는 큰 공연장에서 뮤지컬 칼라쇼를 연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인 연기영상학과 최은솔(19) 학생은 "여자배우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면서 "이 공연을 하늘에 있는 아버지에게 바치고 싶다, 며칠 남지 않는 공연이지만 열심히 연습해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무대설치를 담당한 박찬혁(19) 학생도 "무대설치 등으로 이번 공연에서 다방면의 역할을 하겠됐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지도해 준 이매리 교수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수능시험을 끝낸 후배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공연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칼라쇼 공연은 80분간 진행되고, 22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 하루 두 차례 공연을 한다.
뮤지컬 칼라쇼에서는 '영웅/ 그날을 기약하며', FAME/FAME, 시카코/ROXIE, ALL THAT JAZZ, 스프링 어웨이크닝/THE BITCH OF LIVING, 하이스쿨 뮤지컬/WE ARE ALL IN THIS TOGETHER, 노트르담 드 피리/BELLE(아름답다) 그리고 대성당의 시대(커튼콜)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한편, 공연 장소인 '일야 아트홀'은 국내 유수의 공연장과 버금가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목적 극장인 동시에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간이다. 영화 상영은 물론 연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또한 무대 중앙을 해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공연 포맷에 따라 입체적인 연출도 할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