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9·11테러' 딛고 1호 타워 오픈

미국 보행자들이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아래 서쪽 광장 인근 거리를 걷고 있다.   ©신화/뉴시스

9·11테러의 비극을 딛고 뉴욕의 새로운 아이콘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무너진 쌍둥이빌딩 자리에 세워지던 '월드트레이드 센터'의 첫 번째 타워가 13일 준공식을 가졌다.

9·11테러가 일어난 지 12년2개월만의 대역사다.

이날 완공된 빌딩은 '포(4) 월드트레이드센터'로 977피트(298m) 높이의 72층 빌딩이다. 그라운드 제로엔 '원(1) 월드트레이드센터'를 포함, 7개의 부속 건물들이 오는 2020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포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오픈 축하 연설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오늘은 뉴욕시의 역사적인 터닝포인트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래리 실버스타인 회장도 "엄청난 자부심을 갖는 순간"이라며 "우리의 임무는 9·11테러로 잃은 친구들과 이웃들, 동료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더 나은 뉴욕의 비전을 위해 힘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버스타인 회장은 "1200여명의 근로자들이 320만 시간의 노동력을 합쳐 완공한 것이 오늘의 빌딩"이라며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포 월드트레이드센터는 뉴욕뉴저지항만청의 본부를 비롯한 사무공간과 상점들이 입주하게 된다.

일본의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가 설계한 포 월드트레이드센터 리본커팅식에는 9·11테러로 희생된 가족이 있는 두 명의 근로자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그중 한 사람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제시카 쉔홀츠머피는 "난 뉴욕을 사랑한다. 이 건물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감격어린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원 월드트레이드센터'는 내년 중 완공될 예정이다. 첨탑까지 1776피트(541m)인 이 건물이 완공되면 시카고의 윌리스 타워를 제치고 미국 최고의 마천루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뉴욕월드트레이드센터 #9.11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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