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성령과의 '인격적' 교제란 무엇인가?

칼럼
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Q & A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정말로 성령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요? 그리고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시다면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거듭난 신자에게는 성령께서 거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성경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신자 안에 거하실 성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7).

이처럼 성령께서는 우리와 함께 거하실 뿐 아니라 우리의 영혼 속에 거주하시는 것입니다. 이 성령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인격적이라는 의미는 예수께서 이 땅에 육체를 입고 계셨을 때 제자들이 그분을 인격적으로 섬겼듯이, 오늘날 성령을 섬기는 삶도 역시 그와 같이 인격적으로 교제하며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지성과 감성과 의지를 지닌 분으로서, 우리의 영혼과 지정의의 기능을 통해 교제하기를 원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거듭난 신자는 성령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하여 죽으실 때 신자의 옛사람도 함께 죽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향하여 부활하실 때 신자의 새사람도 함께 부활하였습니다. 옛사람이란 예수님을 모르던 당시의 삶의 스타일을 말합니다. 새사람이란 거듭난 이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감동을 따라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스타일을 말합니다. 크리스천은 성령 안에서 옛사람은 죽고 새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이런 의미에서 크리스천은 전적으로 새로워진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거듭난 크리스천을 향한 주님의 가장 큰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성령의 은사와 능력 그리고 성령의 열매보다도, 더욱 거듭난 크리스천이 성령과의 인격적인 교제와 복종에 힘쓰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친근히 하기를 오늘날까지 행한 것 같이 하라"(수 23:8)는 말씀과도 같이, 우리는 성령과의 친교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간마다 지성과 감성과 의지 등 영혼의 모든 기능을 통해 성령과 인격적으로 교제하고 또 매사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기를 힘씁시다. 성령과 교제를 친근히 하면 할수록 우리는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가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 14:20).

이 말씀의 의미는 범신론적인 신비주의에서 말하는 합일(合一) 사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뜻 안에서 온전히 우리의 인격이 통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신자가 거듭난 이후에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과정으로 들어가며 새 창조와 새로운 교제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누게 됨을 바라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신앙 성장의 과정입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믿는 일과 아는 일을 통해 우리는 점차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게 되는데, 주님을 더욱 깊이 믿고 알게끔 하는 일은 성령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서 구체화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의 친교의 길로 인도하시며, 또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을 이끌어 가시는 분입니다.

글ㅣ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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