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이 국내 투자를 확대할 뜻을 밝혔다.
최근 티켓몬스터를 인수한 그루폰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티몬이 국내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프코프스키는 인수 배경에 대해 "미국에 '적을 무찌를 수 없다면 동지로 만들라'는 격언이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적수인 티몬을 따라잡는 게 도저히 불가능해 보여 인수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그루폰은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4위 규모인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레프코프스키는 "적극적인 투자로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3년간 티몬이 한국에서 견고한 플랫폼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한 가운데 건전한 재무상태를 구축해 왔다"며 "이 때문에 티몬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많아 그루폰 입장에서는 합병을 신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성장률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했다. 그는 "그루폰은 과거 연 100% 이상의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10% 정도로 둔화된 상황"이라며 "티몬을 허브로 삼아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그루폰은 해외 48개국에 진출해 있다. 그 가운데 아시아 국가가 12개로 4분의 1에 해당하지만 매출 비중은 10%에 머물러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그루폰의 현지법인인 그루폰코리아가 영업을 하고 있다. 레프코프스키는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인수합병 건이 최종 승인되면 신현성 티몬 대표와 그루폰코리아 경영진이 만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최종 목표는 티몬이 한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몬스터와 그루폰은 이달 7일 인수합병에 최종 합의했다. 양사의 합병 절차는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KFTC) 승인 절차가 종료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인수금액은 2억6000만 달러(약 2760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