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정부 폐쇄 첫날, 미국 곳곳에서 불편 초래

미주·중남미
국제부 기자

미국 연방 정부 폐쇄로 수 십만 명의 공무원들이 귀가하고 일상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크고 작은 혼란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미국 연방정부 부처와 기관 대부분이 일단 소속 공무원들에게 정상 출근한 뒤 관련지침을 통보받도록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귀가조치 대상인 비필수 요원으로 지정된 인력들 대부분이 직장에 출근했다.

그러나 각 부처와 기관은 오전 출근한 직원들을 상대로 백악관의 근무지침을 통보하고 비필수 인력들에게는 공식 귀가조치와 함께 무기한 대기상태를 명령했다.

이날 오전 최소 80만여명의 비필수 인력들의 귀가조치가 이뤄지면서 연방정부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상무부와 농무부, 교육부, 보훈처, 무역위원회, 의회도서관 등 국방·안보·대외관계 부처를 제외한 일부 기관들은 자체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백악관도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정부 셧다운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어려운 사정을 양해해달라"고 공지했다.

정부의 중요한 통계발표도 지연되거나 아예 발표되지 않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10시 지난 8월 건설지출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하지 못했다.

특히 오는 4일 노동통계청의 실업률이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률 발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모색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다.

이와 관련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날로 창설 55주년을 맞았으나 전체 직원 1만8천여명 가운데 97%가 일시 해고돼 강제 무급 휴가를 받았다.

계속 근무하거나 이날 정상 출근한 나머지 600여명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하는 우주인 등과 이들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맡은 필수 인력이었다.

NASA는 성명에서 "우주정거장 시설과 자산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사전에 계획한 임무는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서부의 옐로스톤을 비롯한 401개의 국립공원이 전면 폐쇄되면서 공원 관리직원 2만4천명 가운데 87%가 일시 해고됐다.

특히 19개 박물관과 미술관, 동물원을 거느리는 세계 최대의 종합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이 문을 닫아 국내외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불만을 터트렸다.

워싱턴DC 시내에 자리잡은 3대 공용골프장인 이스트포토맥, 락크릭, 랭스턴 골프장은 이날 문을 닫았다. 평소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스트포토맥 골프장을 애용해온 W씨는 "셧다운 여파가 이곳까지 미칠지는 몰랐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중요 외교행사들도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미 태국대사관은 이날 저녁 국립문서관리기록청(내셔널 아카이브)에서 미·태국 수교 180주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건물 자체가 폐쇄되면서 이를 취소했다.

#미국연방정부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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