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이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에 대해 "훌륭한 리드오프의 표준'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데이비드 션필드는 9일(한국시간) '하프 풀, 하프 엠프티(Half-full, half-empty)'라는 코너를 통해 추신수의 장단점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션필드는 "추신수는 올해 21홈런 112볼넷 107득점 타율 0.285 출루율 0.423 장타율 0.462을 기록했으며, 이 중 득점과 출루율은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면서 "휼륭한 리드오프(1번 타자)의 표준이 아닌가"라고 치켜세웠다.
션필드는 추신수의 빼어난 출루율과 파워, 도루, 송구능력 등 다양한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올해 200타석 이상 리드오프로 출전한 선수 중 출루율 0.370을 넘은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며 "0.350을 넘어선 선수도 모두 9명 뿐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무려 0.432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또 "추신수는 통산 3차례나 20홈런 고지를 밟았을 정도로 장타력을 갖췄으며 4차례나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스피드도 있다"며 "평균 이상의 송구능력도 자랑한다"고 격찬했다.
션필드는 추신수가 이적 후 중견수가 아닌 좌·우익수로 나선다면 팀 승리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줄곧 우익수로 뛰었던 추신수는 올 시즌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중견수로 수비위치를 변경했으나 우익수 때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션필드는 추신수가 우익수로 뛰었던 클리블랜드 시절의 WAR과 올 시즌을 비교했다. WAR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를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4만 넘어도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추신수을 올 시즌 WAR은 4.2였지만 클리블랜드 소속이었을 때는 6.0에 가까운 WAR을 기록했다"며 "2에 가까운 차이는 바로 수비 때문이다. 그가 좌익수 혹은 우익수로 뛴다면 종전 수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점으로는 왼손 투수에 대한 약점과 너무 많은 몸에 맞는 볼을 꼽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은 0.317을 기록했지만 반면 좌완 투수 상대로는 0.215에 그쳤다. 특히 홈러 21개 중 왼손투수에게 뽑아낸 것은 하나도 없다.
션필드는 "좌완투수 상대 출루율이 0.347로 높은 이유는 몸에 맞는 볼이 13개나 됐기 때문"이라며 "1억 달러에 달하는 선수를 플래툰 플레이어(왼손 혹은 오른손 투수에게만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로 쓸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추신수의 종전 최다 몸에 맞는 볼은 17개였는데 올 시즌은 26개나 됐다"며 "26개는 너무나 많은 수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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