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음 부도액이 2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양그룹 사태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어음과 수표 가운데 7천178억원이 부도 처리됐다.
작년 동월(5천865억원)보다 22.4%나 늘어난 규모로, 동양그룹의 기업어음 사태가 처음 반영된 지난 9월(6천584억원)보다 9.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어음 부도액은 2011년 4월(1조3천67억원) 이후 최대 규모가 됐다.
부도액의 증가는 지난달 17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되고서도 만기가 도래한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이 줄줄이 부도 처리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동양 관련 CP 만기 도래 물량(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기준)은 9월보다 10월이 20% 가량 더 많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아직 동양 관련 CP 부도액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동양 관련 부도액은 1천100억원대 수준이었다.
지난달 어음 부도율(교환 회부액에 대한 부도액 비율)도 0.22%로, 직전월인 9월(0.24%)을 제외하면 2011년 4월(0.29%) 이후 최고치다.
어음 부도액의 증가에 비해 부도율이 낮게 나온 이유는 어음 교환액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10월 교환 회부된 어음 및 수표 등은 329조원으로 전월보다 19.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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