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8일 5대 경기민감업종의 회사채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자금 조달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 5대 경기민감업종의 A급과 BBB급 회사채 발행 잔액은 총 25조2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회사채 발행 총 잔액(166조원)의 15.2%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당 업종들의 회사채 부담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5대 경기민감업종은 건설·해운·조선·항공운수·철강을 포함하며 A급 21개사와 BBB급 10개사 등 총 31개사를 중심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건설 16개사, 해운 3개사, 조선 1개사, 항공운수 2개사, 철강 9개사다.
문제는 A급과 BBB급 회사채의 만기 구조상 내년 2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2분기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총 3조4942억원이며, 이는 전체 만기(25조2369억원)의 13.8%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건설과 항공운수의 만기 상환 규모가 집중돼 있고,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16개사와 항공운수 2개사의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각각 1조8787억원, 7299억원이며 만기 비중은 18.3%, 15.0%를 차지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을 비롯한 5대 경기민감업종은 비우호적인 자금시장 분위기로 회사채 상환 만기 도래시 차환발행 여건이 조성되지 않을 수 있다"며 "자체적인 자금조달 등 자구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5대 경기민감업종의 기업어음(CP) 잔액은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10월 말 기준 이들 업종의 A2급과 A3급의 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ABCP 제외) 만기 잔액은 총 1조8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CP 발행 총 잔액이 58조7403억원임을 감안하면 3.1%에 불과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