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뉴욕 타임스가 통합진보당 사태를 전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거 충성혈서를 쓰고 일본군 장교로 복무한 과거를 언급했다.
뉴욕 타임스는 6일 A섹션 11면에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사태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제기된 대선 스캔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야당 주장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을 소개했다.
타임스는 지난해 12월 TV로 방영된 대선 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만주에서 일본군 중위로 복무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을 폭로했으며 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금기시되어온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TV로 생중계된 대선 토론에서 "일본에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뿌리는 속일 수 없습니다"라고 한 이정희 대표의 말을 기사의 맨 마지막에 소개했다.
타임스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수파 사이에 광범위하게 존경받고 있지만, 그의 친일 행적은 일본에 의한 피해 의식이 국가적 정체성의 일부이자 친일파라는 딱지가 친북 인사보다 더 심하게 비난받기도 하는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 기간 중 반체제 인사들은 북한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고문받거나 때로는 처형까지 당했지만 한국이 민주화가 되고나서 다시 열린 재판에서 무혐의가 되기도 했다"면서 "이정희 대표는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독재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지난 대선에서 야당 후보들에게 온라인 비방 작전을 펼친 혐의로 전 국정원장이 재판을 받게 되면서 박 대통령과 집권당을 코너에 몰았넣었다며 지난 9월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 이례적인 반역죄를 적용하고 통합진보당을 해산하기 위한 법적 소송을 벌이는 것이 치졸한 정치 공작이자 탄압이라는 야당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헌법재판소가 아홉 명의 판사 중 여섯 명 이상이 통합진보당이 '기본적 민주질서를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해산시킬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통합진보당 소속 여섯 명의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