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하고 일교차 큰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0월이 지나고 어느덧 11월이 찾아왔다. 사계절 가운데 가장 짧은 계절이라지만 가을다운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기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을일수는 두 달에 불과해 사계절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평균적으로 9월25일 가을이 시작해 11월29일 끝났다.
2000년대 기준으로 서울의 계절 길이는 봄 76일, 여름 121일, 가을 66일, 겨울 102일이다.
기상학적으로 가을 시작일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뜻한다. 끝은 일 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유지되는 겨울 시작일 바로 전날이다.
총 가을일수는 별 차이가 없지만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가을 시작일이 늦어지고 있다. 1970년대에는 9월18일이었던 서울의 가을 시작일이 1980년대에는 9월21일, 1990년대 9월22일 등으로 점차 뒤로 밀렸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는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말 가을이 10월 초나 중순에 시작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2001~2010년 가을 시작일은 9월18일인데 반해 21세기 전반기(2011~2040년)에는 9월23~26일, 21세기 중반기(2041~2070년) 9월26~30일, 21기세기 후반기(2071~2100년)에는 9월30일~10월11일 등으로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시화에 따른 열섬 현상으로 서울은 2050년에도 10월 중순은 돼야 가을이 시작해 12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겨울일수의 감소폭이 더 커 전체 가을일수는 5일 안팎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늦게 시작한 만큼 늦게 끝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올해는 겨울 추위가 11월 중순부터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2달을 채우지 못하고 가을이 끝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대륙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차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기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며 "올 겨울 추위는 더 빨리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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