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 "WCC 부산총회는 유럽-아시아 '영적 균형' 맞추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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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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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첫 기자회견' 열어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가운데) 목사와 총회준비대회장 박종화(오른쪽) 목사, 총회준비위원장 이영훈(왼쪽) 목사가 10월31일 첫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장세규=공동취재단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와 관련해 한국준비위원회(한국준비위,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첫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총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준비위는 31일 오후 부산 우동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와 총회준비대회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총회준비위원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장세규=공동취재단

먼저 김삼환 목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아시아는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유럽에 비해서 주목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WCC가 이번에 부산총회를 열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영적인 균형을 맞추라는 하나님의 뜻이 이뤄진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기독교가 다같이 함께하는 축제, 세계를 향해 시대를 향한 사명을 감당하고자 하는 축제가 한국에서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다"면서 "동북아와 세계를 향해 발전하고 있는 이 도시(부산)에서 열리는 이 총회가 앞으로 세계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축복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화 목사는 "새로운 기독교 역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10차 총회의 꿈이다. 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다"며 "2천년 교회 역사에 한국 교회가 몸담게 됐고, 세계 교회가 서방에서 열린 총회가 이제 동방에서 열려 서로 주고 받는 하나의 운동이 됐다"고 의미를 전하며 이번 총회를 통해서 한국 교회도 세계 교회도 모두 큰 소득이 있음을 강조했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횐 총회준비위원장 이영훈 목사   ©장세규=공동취재단

이영훈 목사는 "유일한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에 전 세계 교회가 관심을 갖고 평화 통일 위해 함께 기도한 것과 트베이트 총무가 북한을 다녀오고 부산에 와서 남북의 분단 현실을 직접 본 뒤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라 하나님 은혜로 함께 기도할 때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기회 갖게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목사는 특히 "한국은 단일 민족국가지만 WCC처럼 정말 많은 교단이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해 다양성 속의 일치를 이루고, 또한 에큐메니컬 안의 파워로 잠자고 있는 세계를 깨울 수 있도록, 세계 교회가 영적인 힘을 한국 교회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내외신 기자 100명 이상이 참석한 기자회견은 WCC 중앙위원회 발터 알트만 의장과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총무의 기자회견 직후 이어졌다.

먼저 '한국교회가 WCC에 기여할 수 있도록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냐?'는 질문에 김삼환 목사는 "한국교회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사도행전에 나온 것과 같은 성령이 임한 뜨거운 현장이 한국교회 안에 있다"며 "우리는 가슴이 뛰고 있고 열정이 있고 기도가 살아있다. WCC의 '젊음'과 '회춘'에 큰 힘이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총회준비대회장 박종화 목사   ©장세규=공동취재단

이어진 '이번에 평화열차가 계획대로 북한을 지나지 못했다'는 질문에 박종화 목사는 "현재 정치적 상황이 남북간 열차 운행을 허용하지 않았다. 평화를 원하지만 아직 오지 않아 유감이지만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다만 "시작일뿐이다. 시작을 잘 했으니까 언젠가는 반드시 평화열차가 북한을 통해 유럽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돌연 박종화 목사가 이영훈 목사에게 "오순절교회 지도자가 왜 이 총회에 참석하게 됐냐?"고 질문하자 이 목사는 "성령께서 보수 영역에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진보에서도 역사하신다"며 "성령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다. 따라서 우리 오순절 교단이 이 총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답해 취재진들과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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