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WCC 중앙위원회 발터 알트만 의장과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총무가 31일 오후 부산 우동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연설내용과 WCC 비전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첫 기자회견인 만큼 100여명의 국내외 기자진들이 운집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남북통일 관련 문제와 동성애, 보수교회 반대 시위 등에 대한 질문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트베이트 총무: WCC는 그들을 위해서 다양하게 기독교 공동체의 연대를 표현하고 도우려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예를 들어, 제네바 인권위를 통해서 접근하기도 하고, 공동 성명과 문서들도 있다. 이 문서들은 종교 자유에 관한 많은 구체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많은 중동과 아시아 기독교인들이 박해와 갈등 아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박해를 받으며 순교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보다는 종교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트베이트 총무: 북한의 봉수교회 방문을 비롯해 북한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앞으로 WCC는 남북한을 오가며 이들이 계속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알트만 의장: WCC는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책을 수립한 적이 없고, 어떤 결의도 없다. 이 문제는 매우 민감하고 논란이 되는 문제다. 떠한 WCC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정책을 취할 권리도 없으며 이번 부산총회에서도 역시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WCC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면 모든 사람의 동의 하에 결정에 이른다. 아직까지는 동성애 문제로 갈등은 없었고, 이러한 문제보다는 보다 더 생산적인 문제들을 다룰 수 있다. 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고 이 문제나 또한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베이트 총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우리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합의에도 도달한 적이 없다.
알트만 의장: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널리 알릴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함께 모여서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선포할 때 WCC가 세상과 소통 가능하다. 또한 우리의 회원 교회들이 전 세계에 있다. 각각 다른 상황 속에 교회들이 있고 이들의 문제와 상황들을 다 고려해서 한 목소리를 내고자 고려하고 있다.
트베이트 총무: 때로는 큰소리보다 속삭이는 소리가 더 힘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트베이트 총무: 한달 전 시리아에서 그 곳 교회 지도자들과 모여 화학무기 사용에 관해 논의했다. 그리고 어떻게 시리아 교계 지도자들과 정부 지도자들, 그리고 무슬림들과 이 문제를 풀어나갈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교계 지도자들이 시리아의 갈등에 대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다. 이달 말 또 만날 계획이 있다.
알트만 의장: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교회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우리의 마음을 전달해서 그들을 움직이고,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WCC가 유엔에 사무실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목소리를 모아 남북한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 믿음의 공동체로서 외부의 힘을 빌려 평화를 가져오는 것보다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대화의 자리로 기도로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베이트 총무: WCC에 350개 이상의 교회가 모였고 함께 믿음을 선포하면서 겪는 장애물도 있다. 이를 극복해나가는 것 자체에서 이 같은 convening role이란 노력을 볼 수 있다.
알트만 의장: 며칠 전에 WCC에 대해 비난하는 질문 중 하나가 WCC가 지금 하나의 수퍼 처치, 메가 처치를 형성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은 오해다. 우리는 모든 교회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라 하나의 가족처럼 하나를 이루려 한다. 마치 성부·성자·성령이 하나인 것처럼 우리도 지금 교회를 하나로 이루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트베이트 총무: 아주 훌륭하다. 특별히 한국준비위에서 주말 지역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었고, 우리 협력 교회들이 많이 참가할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 또한 어제 공연을 통해서 한국의 한 맺힌 역사를 통해 교회가 나아갔던 길을 보면서 그것이 우리 총회의 이번 주제와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
알트만 의장: 이번 부산총회에서만 시위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총회에서 항상 반대 시위가 있었고, 언제나 오해와 갈등이 있었다. 나는 남미교회협의회장으로 오래 있으면서, 남미에서는 70-80년대 많은 시위가 있었지만, 오늘날은 많이 사라졌다. 오늘날 교회가 너무 서로를 비판하고 있다. 지금은 벡스코 밖의 갈등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갈등이 풀리기를 희망한다.
트베이트 총무: 계속해서 북한측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평화협정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여러 분단국가들을 많이 봐왔다. 정치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분단된 많은 나라들을 지켜봐 왔다. 이 때 교회가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
물론 한국 교회들도 남북 통일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더 해주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이런 노력을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실지 모르지만 선하신 길로 인도하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