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일본시장 공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이번에 처음 손을 잡은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의 위력에 힘을 얻어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로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홍콩 기반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일 밝힌 9월 일본 스마트폰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플은 전체 시장의 34%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에 일본에서 스마트폰을 산 소비자 3명 중 1명은 아이폰을 샀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7∼8월 일본 시장 3위를 기록했던 애플은 단숨에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7∼8월 14%대에 머물렀으나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출시된 이후 무려 20%포인트 늘어났다.
아이폰 신제품이 지난 9월 20일 출시돼 3분기 중 불과 열흘가량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성장세는 놀라운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자체의 제품력뿐 아니라 NTT도코모의 위력까지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애플은 그간 일본에서 2∼3위 업체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에만 아이폰을 공급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1위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아이폰 공급 계약을 맺었다.
NTT도코모는 이를 위해 애플과 판매 할당량 등 조건을 놓고 타협하며 아이폰 도입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NTT도코모는 또한 겨울 판촉용 주력 스마트폰 공급업체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는 등 삼성전자와 다소 거리 두기를 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9월에 일본 시장 4위를 유지했으나 시장점유율이 6.3%까지 떨어지면서 소니에 불과 0.2%포인트 차까지 따라잡혔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월과 견줘 1%포인트 줄어든 것이며, 최근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던 6월의 10%와 비교해서는 3.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애플과 NTT도코모가 결합하면서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2위와 3위는 일본 제조사들인 샤프(13.6%)와 후지쯔(10.7%)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