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우동 벡스코를 방문해 축사를 전했다.
정 총리는 먼저 "추수와 감사의 계절에 부산에서 WCC 총회가 열린 것을 축하한다"며 "모든 기독교 지도자 분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지난 4년간 정성을 다해 총회를 준비해 온 트베이트 총무와 김삼환 한국준비위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WCC 총회가 그 동안 기독교계와 세계에 준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그동안 WCC는 총회를 통해 인권과 빈곤, 환경과 폭력 문제 등 지구촌의 현안에 대한 기독교계의 역할을 논의하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지시해 왔다.'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주제로 한 이번 총회에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져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 같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또 WCC를 포함한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가 나라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하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인 여러분이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어려움을 이기도록 도와주셨고 사랑과 봉사로 이웃을 돌보고 교육과 인권, 의료 분야 등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 우리가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지금은 수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선교와 봉사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번 총회는 한국 교회의 성장과 부흥, 세계의 평화와 화해에 기여해 온 것에 대한 소중한 열매로 생각하며 기독교인 여러분의 사랑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이번 WCC부산총회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 문제를 다루는 것과 관련해서도 "한국은 아직도 유일한 분단 국가이며 우리 국민은 그 무엇보다도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분단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반도에 하루 빨리 평화가 실현되기 바라는 여러분의 염원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끝으로는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들은 세계 교인들에게 신앙의 방향이 될 것"이라며, "총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큰 희망의 지렛대가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그는 "합력해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처럼 세상을 포용하고 인류를 껴안음으로써 세상의 빛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교회의 충만한 사랑의 정신이 전 세계로 확산될 때 지구촌은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정 총리의 축하 연설은 총회 둘째날 일정인 주제회의에 앞서서 이뤄졌다. 발터 알트만(Walter Altman) WCC 중앙위원회 의장은 "한국 정부 관계자 분들이 총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 주셨으며, 국무총리께서도 바쁘신 일정 가운데 이렇게 직접 오셔서 축하해 주시는 것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