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선생님의 말처럼 이제 '아시아 1등이 세계 1등이 된다'는 게 현실화되는 것 같아요."(슈퍼주니어 이특)
강타, 보아, 유노윤호, 이특, 티파니, 빅토리아, 온유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의 멤버들이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도쿄 스페셜 에디션'을 마친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강타는 SM 가수들이 3일간 총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힘으로 "(보아, 동방신기의)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져 일반적인 한류보다 힘이 강하다"며 "이후 실력있는 후배들과 좋은 음악이 결합된 콘텐츠를 계속 선보였다. 관심이 높다는 건 책임감도 커진 것이라고 여긴다"고 소개했다.
이날 각 멤버들은 일본에서도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공연한 기쁨을 가감없이 전했다.
"일본 데뷔 10주년을 맞은 해에 처음으로 도쿄돔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스러워요. 도쿄돔을 채워 가수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기뻤어요."(보아)
이어 강타는 "아이돌 그룹 H.O.T로 활동했을 때 이런 경험을 못한 게 아쉽고 후배들이 부럽다"고, 이특은 "엔딩 무대에서 강타 선배님이 작사, 작곡한 '빛'을 전 출연진이 부를 때 관객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행복했다. 도쿄돔에 서는 건 내년 입대 전 나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의 즉석 사회를 맡은 이특은 선배인 동방신기의 인기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일본 유명 그룹) 엑스재팬과 마찬가지로 동방신기도 일본에서 공연 금지곡이 있다고 들었다"며 "동방신기가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를 부를 때 팬들이 함께 뛰면 공연장이 흔들리기 때문이다"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티파니, 온유, 빅토리아도 보아, 동방신기 등 K팝 붐이 일기 전 일본에 데뷔해 길을 열어 준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티파니는 "최근 소녀시대의 일본 아레나 투어를 마쳤는데 공연 때마다 선배들이 생각났다"며 "감사한 마음에 우리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고, 빅토리아는 "SM타운 공연 때마다 선배들의 무대를 보고 배운다"며 "내년 초 일본에 데뷔할 에프엑스가 이런 큰 공연장에 선 것도 선배들 덕"이라고 인사했다.
그러자 보아와 유노윤호의 화답이 이어졌다.
"제가 데뷔할 때는 한류가 없었기에 저는 일본에서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고 그래서 외롭기도 했죠. 지금의 가수들보다 일본 진출에 있어 불리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데뷔하는 분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음악을 추구할 수 있는 점이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지난 10년은 공부가 됐고 오늘은 선후배들과 함께 해 외롭지 않았어요. 올해 많은 SM 소속 가수들이 일본에서 사랑받았는데 꾸준히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보아)
유노윤호도 "선후배들과 함께 공연해 의미가 깊었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올라오고 있어 우리도 선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동방신기로 인기를 유지하기보다 계속 도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각자의 소망도 한가지씩 얘기했다.
이특은 "선후배들과 함께 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며 "또 11월 19-20일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시작해 12월 10-1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으로 이어지는 슈퍼주니어의 새 투어 '슈퍼쇼 4'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보아는 "올해 찍은 할리우드 영화 '코부(COBU) 3D'가 후반 작업 중인데 좋은 작품으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유노윤호는 "오늘처럼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타는 "제대 후 연애할 기회가 있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2년 안에 반드시 결혼하는 게 꿈"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들은 다음 달 23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