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광공업생산이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자동차 업계 파업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도 모두 전달에 비해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부문의 약세(-2.3%) 영향으로 2.1% 감소했다. 전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1.6%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왔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광공업 생산은 올해 1∼3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4월부터 7월까지는 ±1% 이내에서 등락을 보였다. 수치로 놓고 보자면 지난 3월 -2.4% 이후 가장 나쁘다.
자동차 생산이 급감한 것은 지난달 자동차 업계의 부분 파업의 영향이 크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자동차 부분 파업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자동차가 전방산업이기 때문에 관련된 부품 산업도 영향을 받으면서 광공업생산 전체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이 전월대비 18.6% 줄어들면서 광공생산 지표가 2.36%포인트 떨어지는 효과를 냈다.
파업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9월 중에만 5000억원 이상의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하순부터 시작된 부분파업이 9월 5일까지 이어졌다. 9월중에는 2~5일, 나흘간 부분파업이 진행됐는데 이로 인해 매출 차질만 3024억원이다. 또 기아차는 9월 중에 8일동안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2450억원의 매출 차질이 일어났다.
이에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의 부분 파업이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고무 및 플라스틱 분야 산업 생산을 줄일 정도로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비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6%),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4%),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등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2%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과 연료소매점이 각각 4.4%, 5.1%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증가했지만 운송장비가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전기업, 운수통신업 등에서 수주가 줄면서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7.6% 줄었다. 건설기성은 토목공사는 늘었지만 건축공사가 줄면서 전달과 비교해 2.2%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과 견주어 4.9% 줄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간 꾸준히 상승해왔던 선행지수는 101.0으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기성액, 내수출하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0.1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