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 수준이 높지만, 그 성과의 이면에는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스웨덴 언론으로부터 나왔다.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뎃은 스테판 로벤 사민당 대표의 최근 방한 관련 특집 기사를 통해 한국교육의 명암을 해부했다.
아프톤블라뎃은 '지식이 전부, 그러나 대가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2000년 24%에서 2010년 40%로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전 세계 65개국에서 실시한 15세 청소년의 수학, 과학, 읽기이해 능력 시험에서 한국에 핀란드 다음으로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점도 언급됐다. 반면 스웨덴은 28위에 머물렀다.
신문은 한국 학생들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이유로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사상의 전통과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꼽았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 교육이 거둔 성과의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면들이 많다며 한국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톤블라뎃은 스웨덴 국영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한국의 교육 기적'을 인용하며 우수한 한국 학생들의 뒤에는 한 달에 6천 크로나(한화 100만원)에 달하는 사교육비와 대규모 학원가가 있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는 현실 탓에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자며 혹사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 위주의 주입식 교육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최근 한국 학교 4곳의 수업을 참관한 스웨덴 교육 전문가 안나-마리아 마틴손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지나치게 교과서와 시험 위주로 돼 있다"라며 "학생들이 그룹 활동을 통해 서로 교류하거나 자율적인 의지로 할 수 있는 여지가 극히 적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웨덴 교육개혁에 한국을 참고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로벤 사민당 대표도 "스웨덴은 교육 수준을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주당 60시간 이상 공부해야 하는 한국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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