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사고가 발생 이후에도 일본산 가공식품 및 원료식품의 국내 수입량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네슬레 등 일부 기업은 원전사고 장소와 인접한 후쿠시마 인근 8개현으로부터 가공‧원료 식품을 지속적으로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민주당 양승조 의원에 따르면 원전사고 이후 과자, 두부, 기름, 밀가루, 조미료 등 일본산 가공-원료식품의 수입은 2011년 4만4253톤에서 2012년 5만5024톤으로 24.3% 늘었다.
2013년 8월까지의 수입량은 5만1792톤이었으며, 특히 수산물이 전면 수입 금지된 후쿠시마 등 8개현에서 수입한 가공-원료 식품이 최근 3년간 8912톤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별 수입량은 롯데그룹이 총 4만9314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후쿠시마 인접 8개현 수입량은 한국네슬레가 1479톤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네슬레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커피, 물, 기타음료, 상온유제품, 냉장유제품, 아이스크림, 영유아식, 병원영양식, 비스킷 등 다양하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식품에서 검출된 방사능 물질 수치가 0.5베크렐(Bq/Kg)미만의 경우, '적합'으로 판정해 국내 유통을 허용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는 지난 22일 한국네슬레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8개현에서 식품을 수입해온 한국네슬레 등은 수입을 즉시 중단하고, 자사제품별 원료의 원산지를 공개하고 관련 제품을 회수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양승조 의원은 "국민들의 식탁에 올라온 음식이 국내산인지 일본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량의 일본산 수입식품이 들어오고, 특히 방사능 우려가 매우 높은 8개 현의 가공-원료식품까지 수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