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간 서울 1인가구가 10배 이상 늘어난 등 가족 형태가 다양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변화하는 가족 실태를 종합 분석해 관련 정책을 수립키로 했다.
서울시는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내 거주 1인가구가 1980년 8만2477가구에서 2010년에는 85만4606가구로 급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0년 시내 전체 가구(350만4297가구)의 24.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부부가구)는 10만1135가구에서 42만3229가구로 약 4배 늘었고, 한부모가구는 17만2259가구에서 35만1848가구로 증가했다. 지난해 부부가구의 비율은 시내 전체 가구의 12.8%, 한부모가구 비율은 10.04%였다.
하지만 가족 위기를 보여주는 이혼·가출도 크게 늘었다. 서울 전체 이혼건수는 1991년 1만2937건에서 지난해 2만17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황혼이혼 건수는 같은 기간 978건에서 6062건으로 20년 사이 6배 이상 늘었다.
전통적인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도 여성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39.4%로 남성(27.7%)보다 더 많았다. 또한 여성의 41.8%는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시는 가족 구성이 다양해지고 그에 따른 문제도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족 복원과 사회통합을 위한 '서울형 가족정책'을 만들기로 했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오는 12월까지 서울 가구 특성을 반영해 가족공동체를 복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응하는 정책, 생애주기별 맞춤형 가족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