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 시가(詩歌)서

목회·신학
편집부 기자
칼빈대학교 구약학 정효제 교수

■ 고대근동 시와 히브리 시

기도, 찬양, 탄원시의 형태로 나타나는 고대의 시가문학과 히브리 시의 공통점은 신의 성품을 찬양하는 면에서 비슷하지만 고대근동인은 다신교의 여러 신들을, 히브리인은 유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히브리시는 개인이나 공동체에 행하신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고대근동의 시는 공동체에 행하신 하나님만을 찬양한다.

헤브라이즘을 이야기할 때 히브리 시문학을 이야기 안할 수가 없는데 노벨상 문학상에도 유대인들 중 오르내리는 사람이 많다. 아모스 오즈는 지금까지도 오르내리는 대표적인 유대인 문학가다.

히브리 문학의 근거는 성경이다. 성경 말씀에서 영감이 나오고 기독교 예술작품들도 성경에서 나온다.

■ 구약성경 속의 노래들

시가서에만 노래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구약의 1/3 정도는 시의 형태로 기록돼 있다.

바다의 노래(출 15:1-18), 모세의 노래(신 32:1-43), 드보라의 노래(삿 5:1-31), 한나의 노래(삼상 2:1-10), 구원의 노래(삼하 22:2-51), 감사의 노래(사 12:4-6), 히스기애 왕의 노래(사 38:9-20), 하박국의 기도(합 3:2-19), 요나의 기도(욘 2:1-9)가 시이다.

신약에도 시가 있다. 마리아가 잉태 후 친척인 엘리사벳을 찾아간다. 세례요한을 잉태한지 6개월째인 엘리사벳은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아기가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다"며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 히브리 시가문학의 특징

대체로 간결하며 평행법을 많이 쓴다. 평행법이란 비슷한 사상이나 주제가 반복되는 표현법이다.

예를 들어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 19:1),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등의 구절이다.

간결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때로는 정관사, 목적, 전치사, 관계대명사 등을 생략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한절이 대략 3-4단어로, 평균 30행 미만으로 구성됐다. 또한 상상력을 동원하는 기품 있는 대화체를 쓴다.

성경의 시가서 외에도 성경에는 질문이 많이 나온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니?"질문하시고는 질문에 대해서 다시 질문으로 대답하신다. 이것이 대화를 통한 교육방법이다. 유대인은 평소에도 질문을 많이 한다.

또한 시문학은 운율이 있다. 일정한 박자와 반복 및 형태를 지니고 있으니, 이런 맛을 살려서 읽어야 한다.

또 마지막 음절에 유사하게 소리 나는 2개 이상의 단어를 동일하게 배치시켜서 독자의 감각에 호소하는 각운(압운)이 있다. 시행의 끝에서 되풀이되는 각운은 가장 널리 쓰이지만 중간운이나 내운 등도 간혹 쓰인다.

시가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너무 아름다운 말씀이다. 그러니 운율을 잊지 말고 어깨가 들썩이는 구절들은 그렇게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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