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휴게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간식' 호두과자의 원재료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국내산 호두와 팥을 쓰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곳으로 나타났다. 호두과자를 특산물로 홍보하는 천안휴게소도 예외는 아니였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고속도로 전체 휴게소 176곳 중 95%인 176곳이 호두과자의 주재료인 호두를 미국산으로 썼다. 나머지는 칠레산, 호주산 등을 넣었다.
팥은 중국산을 쓰는 곳이 92%(154곳)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산, 미얀마산을 함께 쓰는 휴게소가 10곳(6%)이고 3곳(2%)은 미얀마산을 썼다.
고속도로휴게소가 국산을 쓰지 않는 이유는 국산과 수입산의 값 차이 때문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팥 값은 국내산이 1kg에 1만575원으로 중국산(4120원)의 2.5배로 비쌌다. 호두(1kg)는 국내산이 3만7500원으로 미국산(2만6300원)보다 40%쯤 비싸다.
호두과자 재료가 모두 수입산인 데 비해 휴게소 인기간식의 하나인 오징어는 국내산이 대부분이었다.
오징어를 파는 휴게소 167곳 중 98%인 163곳이 국내산 오징어를 팔았고 나머지 4곳은 중국산으로 조사됐다.
이노근 의원은 "국산재료 값이 비싼 것은 이해하지만 휴게소 인기간식인 호두과자를 국내산 재료로 만들어 파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건 안타깝다"며 "특히 천안은 호두과자가 지역특산품이므로 국내산 재료를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