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말씀 앞에 선 자, 하나님의 승리에 참여한다

본문: 삿 20:19-35

1. 오늘의 말씀 : 삿 20:19-35

2. 시작 기도

아버지여! 눈물 골짜기로 지나는 인생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며 쇠약하나이다.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밤에도 쉬지 못하는 고난의 인생을 불쌍히 여기소서.
아들의 보혈로 씻어 정케 하사 주를 보게 하소서.
내 영혼이 영원의 아버지 집에서만 안식하나이다.
주여 나를 도우소서! 내 영혼을 구원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본문 주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언약백성을 삼으셨다.
하나님은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광야를 거쳐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다.
이것은 만민에게 복을 주시는 아브라함의 언약에 근거하고 있다(시 105:9-11).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할 일은 오직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여러 나라의 땅을 그들에게 주시며 민족들이 수고한 것을 소유로 가지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그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율법을 따르게 하려 하심이로다 할렐루야"(시 105:44-45).

언약백성이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는 '쉐마'를 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되어 만민들이 그들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된다(출 19:5-6).
이로써 언약백성 이스라엘은 구원의 중재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나안에 들어온 이스라엘은 말씀을 버리고 가나안 풍속과 가나안 신들을 섬겼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죄악을 벌하시어 이웃나라를 통해 징계하셨다.
그러나 그들이 고통 중에 부르짖을 때 사사를 보내 구원하시는 은혜를 베푸셨다.

사사기의 후반부분인 17~21장은 사사가 부재한 시대이다.
이때의 특징구절은 '이스라엘에게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이다(17:6; 18:1; 19:1; 21:25).
전체적인 내용은 두 종류의 죄악과 두 지파의 몰락이 언표되고 있다.
미가의 집은 자기 인생을 살고자 하나님을 이용하는 영적 타락의 실상을 보여준다.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의 불량배들은 언약백성임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타락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편 단 지파는 자기 기업을 버리고 자기 눈에 보기 좋은 곳을 기업으로 택한다.
또한 베냐민 지파는 불의를 척결하려는 전쟁에 반항하여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지파는 사사시대 대사사를 배출한 지파들이다.
단 지파의 삼손과 베냐민 지파의 에훗이 그들이다.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과 도덕적 타락은 바로 강력한 사사들이 나온 바로 그 지파들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은 자일수록 몰락과 타락의 위험성이 보다 크다.
그것은 하나님의 신실함에도 불구하고 죄의 세력에 굴복하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이 뿌리 깊기 때문이다.
스스로 겸비할 수 없는 인생, 하나님께서 낮추시는 자가 진실로 안전하고 복되다.

이스라엘의 지파들은 베냐민 지파에게 기브아의 불량배들을 넘겨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베냐민 사람들은 도리어 그들을 감싸고 이스라엘 지파를 대적한다.
이스라엘 군사는 40만 명에 달하며 베냐민 지파에서 모은 군사는 26,700명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묻고 유다지파가 먼저 출전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베냐민 지파가 유다 지파 사람 22,000명을 죽이고 승리를 거둔다(21절).

이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저물도록 울고 다시 여호와께 베냐민 자손과 싸울 것인지를 묻는다(23절).
여호와께서 허락하시자 그들은 스스로 용기를 내어 다시 전열을 갖추고 베냐민과 싸운다(22, 24절).
하지만 두 번째 전투 역시 베냐민에게 패배하고 18,000명의 군사들이 죽임 당한다(25절).

그러자 이제는 이스라엘 자손 '모든 백성'이 벧엘로 올라가 울며 금식한다(26절).
그리고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고 언약궤 앞에서 다시 묻는다(27절).
그 때 아론의 손자인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제사장으로 있었다(28절).
여호와께서 내일 올라가라고 하시며 베냐민 자손을 그들의 손에 넘겨주겠다고 하신다(28절).

이스라엘은 매복 작전을 써서 베냐민 사람 25,000명을 죽이고 승리한다(29-35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심으로 인해서이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시매..."(35절).

이스라엘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전쟁은 정의의 전쟁이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이후 결코 일어난 일이 없는 패역한 죄악을 응징하는 전쟁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파들은 두 번에 걸쳐 베냐민 지파에게 패배한다.
첫 번 째 전투에서 패배했을 때 그들은 울며 회개하였다.
여기서 '울며'는 장례식과 같은 경우에서의 제의적 애도이며 회개의 표상이다.

그러나 두 번째 전투에서도 패배하고 말았다.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울며 금식하고 희생 제사를 드렸다.
또한 비로소 언약궤 앞에서 하나님께 묻고 승리에 대한 응답을 받는다.

이스라엘 지파는 그들 안에도 죄가 있다.
두 번의 패배는 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전쟁이나 죄인이 죄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동일한 백성들 안에서 악이 악을 결코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깨닫고 단순히 울며 회개하는 것뿐 아니라 죄를 용서받는 희생 제사를 드린다.
그 후에 언약궤 앞에서 묻고 승리의 확답을 받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회개는 단순히 죄를 뉘우치고 자백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통해 죄가 용서받았음을 확신하는 것까지이다.
그리고 그의 승리는 언약궤가 표상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다.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요일 2:14).

신자는 날마다 죄악이 현존하는 같은 세상과 싸운다.
싸움의 본질은 외부의 대적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베냐민 지파와의 싸움처럼 내부와의 싸움이다.
이는 공동체 안의 싸움이요, 지체 안의 싸움이다.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약 4:1).

이스라엘은 '모든' 백성이 하나 되어서 하나님께 나아갔다.
첫 번 째, 두 번 째 전투에서는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았다.
그들 '모두'가 회개하고 금식하고 희생 제사를 드리고 말씀 앞에서 물음으로써 승리하였다.
오늘날에도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회개하고 겸비하고 주의 보혈을 힘입으며 말씀으로 살 때 승리한다.

물론 우리가 참되게 회개하고 죄사함 받으면 승리하는 것은 신앙의 인과율은 결코 아니다.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역사하고 있으며 그 신실하심은 공의와 사랑으로 나타난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곧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시 103:17-18).

하나님은 그의 법도에 순종하여 그의 언약을 지키는 자에게는 그의 신실하심으로 인해 영원히 인자하시다.
반면 그의 법도를 어기고 그의 언약을 깨트리는 자에게는 역시 그의 신실하심으로 인해 징계를 하신다.
하나님은 베냐민과의 전쟁에서 삼손 시대 블레셋 사람들의 편에 섰던 유다 지파의 사람들을 심판하신 것이다(15:10-11).
언약백성이라도 말씀을 떠났을 때 어떤 결말이 오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 이스라엘 자손을 통해 주시는 교훈인 것이다.

4. 나의 묵상

나는 복음도 언약도 생명에도 무지한 자였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믿으나 마음으로는 왕되신 하나님의 저버렸다.
안팎으로 전쟁은 치열하나 내가 원하는 대로 물었고 하나님은 허락하셨다.
그 결과 죄의 세력에 연전연패하며 세상 풍속을 거침없이 따르는 자가 되었다.

항상 죄를 회개하였으나 진정한 복음을 모르니 희생제사 또한 드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언약궤로 표상되는 생명의 말씀으로 살지 않았다.
내 죄를 끌어안고 죄의 세력과 싸우는데 어찌 승리할 수 있었겠는가?

가혹한 심판의 자리, 티끌과 재 가운데 누운 자 되었다.
눈물로 회개하며 겸비하며 죽기만을 구하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한이 없으셨다. 그 즈음 참된 복음이 들려온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히 9:11).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내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였다(히 9:14).

오늘도 오직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는다(히 10:19).
보혈이 마음에 뿌려져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보혈이 몸에 뿌려져 씻음을 받는다.
이로써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나의 하나님, 아버지 집으로 나아간다(히 10:22).
내 영혼과 육체가 살아계시는 하나님 안에서 기뻐 외친다(히, 라난 - 'shout for joy').(시 84:2).
그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낫다.
오늘도 한 날을 감당할 은혜와 영화를 주신다. 할렐루야!

5. 묵상 기도

아버지여...
곤고한 몸과 영혼으로 인해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나이다.
이는 나의 죄악의 연고이며 나의 연약함이나이다.
말씀 없이는 숨 쉴 수 없으며 당신 품을 떠나서는 살수 없게 만드시나이까?
아, 이는 육신의 생각이오니 불쌍히 여기소서.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으로 도망갈지라도 주의 손이 나를 붙드시나이다.

아버지여...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기도했으나 연전연패의 인생이요 신앙이었습니다.
죄의 세력에 무시로 굴복하며 결국 세상 풍속을 따라 행하는 자였습니다.
죄인인 옛 사람으로서 스스로 결단하며 세상을 이기려 하였고 죄악을 이기려했나이다.
복음에 무지하여 당신 앞에 나아가는 길에도 무지했습니다.
심판 중에 복음이 계시되고 영생을 알게 되었나이다.
오직 보혈의 공로로 육체와 양심이 정결함을 받고 당신 앞에 나아가나이다.
그리하여 살아계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 외치나이다.

오, 주여!
처처에 있는 영생의 공동체에 은혜를 베푸소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회개하고 겸비하여 말씀 앞에 서게 하소서.
쓰임 받고 몰락하고 만 베냐민 지파가 단 지파를 보게 하소서.
주는 포도나무요 저희들은 가지일 뿐이옵니다.
주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도리어 버려지고 말라져 불살라질 뿐이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생명의 말씀 앞에서 회개하고 겸비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승리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모두가 살아계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서형섭목사 #말씀묵상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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