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말씀 : 삿 20:1-18
2. 시작 기도
아버지여! 만물이 주의 것이요, 주는 만물에 속한 모든 생명체를 먹이시고 돌보시나이다.
땅과 바다의 크고 작은 생물이 주께서 때를 따라 주시는 양식을 바라나이다(시 104:27).
오, 주여! 곤한 영혼과 피곤한 몸이 때를 따라 주시는 양식을 사모하나이다.
비천한 종이 구하오니 결코 주리지 않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떡을 주옵소서.
오늘도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 아들의 생명으로 살게 하소서.
아들의 죽음과 무덤만이 내가 사는 처소요, 생명의 양식이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본문 주해
사사기의 결말은 하나님의 왕되심을 저버린 이스라엘의 참상을 펼쳐 보인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그가 말씀을 떠나 자기 보기에 좋은 대로 행하면 필경 파멸을 면치 못한다.
한 개인도, 한 지파도, 한 나라도 그러하다.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레위인은 거리낌 없이 첩을 두는 비행을 저지른다.
그 첩과 다투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밟는데 결국 그와 그의 첩의 파멸을 가져왔다.
그의 첩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의 불량배들에게 능욕을 당하고 죽었다.
레위인은 이것을 복수하기 위해 더 큰 악을 저지른다.
첩의 시신을 열두 조각으로 나누어 이스라엘 각 지파에 보낸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모여 기브아의 불량배들이 저지른 악을 응징하고자 한다.
팔레스타인 최북단 단에서 최남단 브엘세바, 그리고 요단동편 길르앗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1절).
그들은 하나님의 총회 앞에 섰고 칼을 잘 쓸 수 있는 사람만 40만 명에 이르렀다(2절).
그들은 미스바로 집결하였는데 베냐민 지파는 이 소식을 듣고도 합류하지 않았다(3절).
이스라엘 자손이 죽은 여자의 남편 레위인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보고 받았다.
레위인은 첩을 내어주고 방치한 자신의 죄악은 감춘 채 기브아 사람들의 음행과 망령된 일만을 고발한다(4-6절).
그리고 이 일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7절).
그러자 이스라엘 온 맥성이 한 목소리로 집으로 돌아가지 말고 제비뽑아 기브아를 치자고 결의한다(8-9절).
이를 위해 그들 중 1/10을 뽑아 군량미를 확보하도록 한다(10절).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합심하여 기브아를 치기 위해 결집하였다(11절).
이스라엘 지파들이 베냐민 지파에게 전갈을 보내 기브아의 불량자들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였다(12-13절).
그들을 죽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냐민 자손들은 이 말을 듣지 않고 도리어 그들과 싸우고자 기브아에 모여들었다(14절).
베냐민 자손 중 칼을 잘 쓰는 자가 26,000명이고 그 외에 기브아 사람 중에서 700명이 함께 모였다(15절).
기브아에서 온 700명은 왼손잡이들로서 물매로 돌을 던져 정확히 맞추는 용사들이었다(16절).
이들과 맞선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칼을 잘 쓰는 자들이 40만 명에 이르렀다(17절).
이스라엘 자손이 '벧엘'에 올라가 누가 먼저 베냐민을 칠 것인가를 하나님께 묻는다(18절).
이에 하나님은 유다가 먼저 올라가라고 말씀하신다.
여기 '벧엘'은 지명이 아니라 언약궤를 옮겨놓은 한 장소를 말한다(26-27절 참조).
그래서 라틴어역본인 불가타 성경에서는 여기 나오는 벧엘을 가리켜 '한 신의 집'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나안 정복 이후 언약궤는 줄곧 실로에 있었고 그 곳이 '하나님의 집'이었다(18:31).
여기서 '한 신의 집'은 전쟁의 수행을 위해 언약궤를 옮겨놓은 자리로써 미스바의 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삼상 4:3-4).
레위인 한 사람의 비행이 발단이 되어 이스라엘 전체에 전쟁이 일어난다.
한 사람에게 역사한 죄의 세력은 나라 전체에 사망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 한 사람의 근원은 처음으로 타락한 아담 한 사람이다.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다(롬 5:15).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노릇하고 있다(롬 5:17).
사망이 레위인 한 사람을 통하여 이스라엘 전체에 왕노릇하고 있는 것이다.
아담에 속한 한 사람,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사망의 고통을 당한다.
그 본질이 타락한 아담에 속한 옛 사람인데, 누구라도 예외는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은 불가불 다른 많은 사람을 사망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비참하지만 참된 실체이다.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노릇하는 것은...
그러나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복음의 기쁜 소식이 임했다.
그것은 둘째 아담으로 오신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이다.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롬 5:15).
하나님의 은혜와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한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다.
그 선물은 그가 죽고 장사됨으로 인해 거기에 연합된 자에게 주시는 영생, 아들의 생명이다.
이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은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노릇한다(롬 5:17).
전에는 많은 사람을 사망으로 이끌었으나 이제는 많은 사람을 생명으로 이끄는 자가 된 것이다.
4. 나의 묵상
말씀이 성령의 조명으로 밝게 비치니 눈물을 그칠 수 없다.
어제 기독교 민영교도소인 여주의 소망 교도소에서 열린 러브콘서트에 참석하였다.
300여명의 수감자중 살인 강도등 흉악범이 60%에 달한다고 하였다.
1부 예배시 그곳에 수감된 형제들에게 십자가 죽음과 장사의 복음을 전하였다.
2부 순서는 여러 사역팀들이 다양한 은사와 재능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그들에게 전했다.
순서가 끝나갈 무렵 이들을 대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들은 이곳에 와서 죄값을 받고 또한 그리스도를 모셔 들여 새로운 소망을 갖게 되었으나 저들의 가족은 어떠할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대부분 잘생기고 건강해 보이는 그들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며 남편이며 또는 아들일 것이다.
그런데 바로 저들 한 사람으로 인해 그들 주변의 사람들이 당할 고통이 얼마나 클 것인가를 떠올렸다.
지난주간 어느 법정에서 열린 재판은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그 재판은 얼마 전 한 경찰이 우발적으로 내연녀를 살해하고 받는 재판이었다.
경찰의 아내는 울먹이면서 평소 남편은 자상한 아빠이자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두 아이가 아빠가 경찰인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 아빠가 흉악한 살인자가 되었다고 하면서 자신을 자책하였다.(http://www.jeonmin.co.kr/news/article.html?no=103298)
소망교도소의 형제들, 그리고 순식간에 살인범이 되어버린 착한 경찰관...
사망이 그들을 통해 왕노릇하는데, 그들 안에 내가 들어있었다.
나 또한 옥에 갇힌 형제들보다 더한 죄인이요,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경찰과 다를 바 없는 자이다.
다만 걸리지 않았으며 들키지 않았으며 세상이 죄로 규정하는 거기까지 안 갔을 뿐이다.
아, 반백년 인생의 뒤안길에 회한만이 가득하다.
사망이 나 한 사람을 통해 왕노릇하였으니 나로 인해 눈물짓고 고통 받는 이가 어디 한 둘인가?
그것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들이 그러하였다.
후회와 슬픔뿐인 인생, 두 번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5년여 전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으로 모든 것이 반전되었다.
심판의 칼을 받고 세속적 잣대로 잘 나가던 목사는 망하였다.
그와 더불어 사망이 왕노릇하던 인생도 끝이 났다.
하나님은 심판을 통해 의를 세우시고 영생으로 이끄셨다.
죽기에만 합당한 자에게 은혜와 의의 선물이 넘치도록 부어졌다.
하나님의 은혜와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내게 넘쳐났다.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으로 바뀌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장사되신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내가 의롭다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롬 5:18).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새벽마다 불청객이 엄습한다.
그것은 이미 지나간 인생, 곧 나를 통해 사망이 왕노릇하던 인생에 대한 죄책감과 정죄의식의 비존재 세력이 나를 삼키기 때문이다.
나는 이내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은 자 되어 거꾸러지고 무력해진다.
겨우 추스르고 말씀 앞으로 나아간다.
여호와께서는 자신께서 행하시는 일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신다(시 104:31).
그가 행하신 완전한 일은 아들의 의로운 행위로 사망이 다스리는 인생을 의롭다하시고 생명에 이르게 하신 일이다.
비참한 인생, 아들의 죽음과 장사됨으로 영생을 주신 그 일로 인해 기뻐하시는 것이다.
회한의 눈물은 감사의 눈물이 되고 기쁨의 눈물이 된다.
언약 안에 거하는 자의 비통한 입술에서 기쁨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사 57:19).
사망에서 생명으로 이끄신 은혜, 크신 일로 인하여 나도 기뻐한다.
사망이 왕노릇하던 인생을 생명이 왕노릇하는 인생으로 바꾸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5. 묵상 기도
아버지...
오늘도 회한의 눈물로 당신 앞에 나아갑니다.
사망이 한 사람을 통해 왕노릇한 인생이었습니다.
나 한 사람으로 인해 사망이 역사하여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나를 사랑하고 나를 존경하고 또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이었습니다.
죄의 세력에 무력한 인생, 살아갈수록 재앙의 근원이 되었나이다.
아버지여...
오늘도 죄책감, 죄의식, 슬픔이 가득하여 무력한 자 되나이다.
하온데 당신은 당신이 행하시는 일로 인하여 즐거워하시나이다.
그 일은 아들의 의로운 행동으로 인하여 사망에 처한 종을 의롭다하신 것입니다.
나아가 아들의 죽음과 무덤에 연합하여 생명에 이르게 하신 일입니다.
오, 아버지!
슬픔과 후회뿐인 인생에게 행하신 일을 찬양합니다.
어찌 종이 스스로 사망의 올무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의 은혜요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한 선물이 넘친 것입니다.
비천한 자의 입술에서 넘치도록 주신 영생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비통한 자의 입술에서 다시 기쁨을 창조하신 그 은혜를 소리 높여 찬송하나이다.
만물이 다 없어져도 오직 나를 구원하신 주로 인하여 기뻐하나이다.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