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규 칼럼] 십자가를 내가 지고

박석규 은퇴목사(워싱턴교협 증경회장)
박석규 은퇴목사   ©기독일보

요즘 찬송 해설에 관심을 가지면서 찬송 속에 묻혀사니 좋다.
CD 를 틀어 놓고 찬송을 듣고 부르며 지낸다.
목회하는 동안 찬송가를 많이 불렀는데 작사하게 된 그때 그분의 동기와 감격스럽던 체험, 감동,그 고백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른것 같아 부끄럽다.

찬송가 가사가 모두 은혜요 감동을 주지만 367장 '십자가를 내가 지고' 는 더 은혜스럽다.
367장은 스코트랜드의 헨리 F.라이트 목사가 (Henry F. Lyte 1793-1847) 1824년에 썼다.
스코트랜드 켈소(Kelso) 부근의 한작은 마을 에드남에서 태어 났는데 부친 토마스 라이트는 낡은 배의 선장이었다.
가난하고 비천한 가정에 태어나 早失父母하고 고아원에서 심각한 가난과 싸우며 자랐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영시 부문으로 최우수상을 세번이나 받았다.
이렇게하여 들어온 상금은 가난한 그의 생활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술회했다.
뛰어나고 신실했던 라이트는 아이렌드 에니스킬렌(Enniskillen)의 포트라(Portora) 황실학교의 자선학생으로 선정되어 튜브린 트리니티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의사가 되려고 하였으나 허약한 체질이 원인이 되어 포기하고 1815년 21세에 영국 국교회 성직자가되어 이렌드의 작은 교구 태그몬(Taghmon)의 부목사가 되었다가 어릴적 고향같은 어촌 브릭스햄에서에서 23년을 목회하였다.

우락부락하고 몰상식하며 부도덕하고 난폭한 뱃사람들 사이에서 구령사업을 한다는 것이 연약한 그에게는 어려움이 많았다.
욕과 악담으로 도전해 오는 그들에게 계속 미소를 지어야 했고, 아픈 몸으로 건장한 그들을 수종들어야 했다. 참으로 감당하기 힘든 십자가였다. 그러나 이 십자가를 자기가 지고 주님만 따라가면 세상의 부귀영화 모두 잃어버려도 금세에는 안심 얻고 내세에는 복락을 받게 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그는 목회하는 동안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달란트를 사용하여 많은 찬송시를 썼다.
후대 사람들이 헨리 후렌시스 라이트 목사는 찬송가를 위하여 세상에 태어났다는 찬사를 보내주기도 하였다.
찬송 367장 가사는 1824년 작시하였는데 마가복음 10장28절 '베드로가 여짜와 가로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나이다' 라는 말씀을 읽다 감동되어 묵상하며 [주님 지신 십자가를 나도 지고 주님을 좇으리라]는 헌신의 각오를 다지면서 가사를 썼다.

2절이 좋다
'주도 욕을 당했으니 나도 욕을 당하리
세상 친구 간사하되 예수 진실하도다
예수 나를 사랑하사 빛난 얼굴 뵈시면
원수들이 미워하나 염려할것 없도다'

처음에 그는 욕도 많이 당했다
무뚝뚝한 어부들로부터 조소와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주께서도 욕을 당하였는데 자기가 욕을 당하는것 쯤은 당연하게 생각하였다.
세상 친구들은 이기적이고 간사하고 위로받은 길이 없으나 사랑많으신 신실하신 예수님 빛난 얼굴 뵈시니
원수들이 미워하나 염려할것 하나 없었다.

3절은 더 좋다
'내가 핍박 당할 때에 주의 품에 안기고
세상 고초 당할수록 많은 위로 받겠네
주가 주신 기쁨외에 기뻐할것 무어냐
주가 나를 사랑하니 기뻐할것 뿐이라'

그렇다
세상에서 핍박당해도 우리는 주님의 품으로 피할 수 있고 세상에서 당하는 고초가 크면 클수록 하늘의 위로도 크고
크다.
이토록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기쁨이 넘치니 어찌 아니 기쁘랴!
최고 수준의 찬송이다.
우리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를 갈망하며 이것이 성취되기만 하면
우리 모두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것 아닐가...

본문보다 더 위대한 설교가 없다듯이 찬송도 오리지널한 가사보다 더 좋은 해설은 있을 수 없다.
오늘은 그저 빈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고 또 부르고 가사를 읽고 읽고 또 읽고, 아내와 같이 367장을 여러번 불렀다.
성령께서 감동을 주셔서 어찌 눈물이 나던지 주체할 수 없어 한참을 둘이서 울었다.

#박석규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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