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배준호씨 모친, 아들 3차례 만나고 돌아와

미주·중남미
북한·통일
국제부 = 이지희 기자
jhlee@cdaily.co.kr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선교사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45 한국명 배준호) 씨를 만나기 위해 방북한 모친 배명자(68) 씨가 아들을 세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미국에 있는 배준호 씨 가족들은 15일 배명희씨가 닷새간의 평앙체류중 3차례 아들을 만났지만 기대했던 석방은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은 배준호 씨는 지병인 당뇨와 디스크 등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돼 평양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나 다행히 건강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명희 씨는 이번 방북을 통해 아들을 데려올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며 "미국 정부가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전 한화 야구감독 배성서 씨의 아들이기도 한 배준호 씨는 지난 5월 재판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으나 체중이 50파운드가 빠지는 등 건강 악화로 8월초 병원으로 이송됐다.

배명희 씨는 아들의 면회를 허용한 북한당국에 감사를 표하고 "자식을 남겨두고 돌아와야 하는 처지가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게 한다"고 고통스런 마음을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전문가들은 미국 시민중 최장기간 억류중인 배준호 씨를 북한당국이 풀어주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배명희 씨의 방북 허용이 배준호씨를 석방하기 위한 세번째 기회로 인식했던게 사실이다. 지난 8월말 미국의 대북특사가 평양을 방문하기로 결정됐을 때 배준호 씨 석방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마지막 순간 방북이 취소된 바 있다.

그로부터 며칠 후엔 배준호 씨 석방에 관심을 기울인 전 NBA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올들어 두 번째 방북을 했지만 역시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미간에 특별한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배준호 씨의 석방이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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