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두산이 넥센에 2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갔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최재훈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2-1로 신승했다.
최재훈은 0-1로 뒤진 6회말 넥센의 두 번째 투수 앤디 밴 헤켄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의지의 백업포수인 최재훈은 이날 안정된 투수 리드와 함께 장타 능력을 과시했다. 통산 홈런수가 3개에 불과한 최재훈이 자신의 '가을잔치'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오재원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하위타순에서 타선의 물꼬를 텄다.
1,2차전을 모두 패해 패색이 짙었던 두산은 전날 3차전에서 14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뒤 이날 경기에서도 총력전을 펼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엇보다 매 경기 1점차 승부가 나오면서 5차전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양팀의 운명의 5차전은 14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넥센은 1회초 선제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내야안타와 도루로 찬스를 잡은 넥센은 후속타자 문우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택근이 빗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1점을 뽑았다.
두산은 1회부터 3회까지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1회 2사 만루에서는 2루 주자 오재일이 이원석의 타구에 맞아 자동 아웃됐고, 2회 이종욱의 잘 맞은 타구는 펜스 바로 앞에서 넥센 우익수 유한준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넥센 벤치는 선발 문성현이 부진한 투구로 일관하자 지난 9일 2차전에서 선발등판했던 앤디 밴 헤켄을 3회 무사 1루에서 투입하는 초강수를 썼다.
밴 헤켄의 역투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던 두산은 6회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0-1로 끌려가던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원이 우중간 안타를 때려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곧바로 최재훈이 밴 헤켄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밴 헤켄의 2구째 시속 142㎞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려낸 것이었다.
이날 두산도 마운드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데릭 핸킨스와 더스틴 니퍼트를 중반 이후 모두 불펜투수로 등판시켜 넥센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 2사 1,3루에서 나온 핸킨스는 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다.
넥센은 무려 8안타를 때리고도 산발에 그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