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충을 쫓는 벼 품종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농약 사용없이 친환경적으로 벼물바구미를 방제할 수 있도록 벼에 살충성 유전자를 도입한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벼물바구미는 유충의 경우 벼 뿌리에 기생해 농약을 이용한 방제가 어려운 해충이다. 또한 환경에 따라 발생시기가 유동적이고 발생하면 농약을 여러 번 뿌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해마다 국제 벼 수확량의 20 % 이상이 줄어드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벼 품종은 토양 미생물인 바실러스균으로부터 유래한 살충성 유전자를 식물형질전환 기술을 이용해 벼 유전자에 삽입해 만든 것이다.
실험 결과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에서 기존 벼에 비해 벼물바구미 피해 발생이 약 50 % 줄었다.
이에 따라 벼물바구미 방제 작업에 필요했던 연간 농약 사용비용은 약 30 %, 노동력 소요비용은 약 20 %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에 대해 지난 8월 특허를 출원했으며, 학술지 'Plant Cell Tissue and Organ Culture'에 논문 게재승인을 받았다.
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신공식 박사는 "이번 벼 품종 개발은 앞으로 생산비용은 물론 지나친 농약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벼물바구미
1년에 1회 발생하며, 성충으로 논둑이나 제방의 잡초 또는 논 주변의 야산 표토에서 월동한다. 5월 하순경에 월동처에서 이앙한 논으로 이동하여 수면 위, 아래를 오가며 벼잎을 갉아 먹고 수면 아래 잎집 속에 산란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벼 뿌리를 갉아먹으며 성장하여 번데기가 된다. 유충 기간은 약 7주(25℃), 번데기 기간은 1~2주이다. 신성충은 7월 상, 중순경부터 발생하며 8월 상순이 발생 최성기이고, 그 후 월동처로 이동하여 겨울을 보낸다. 미국이 원산지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하동에서 1988년 처음 발견된 뒤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본답 초기 해충으로 자리 잡았다.
성충의 크기는 3mm정도이며, 암회색 바탕에 등 중앙에 부정형의 큰 흑색무늬가 있고, 주둥이는 코끼리처럼 앞으로 길게 신장되어 있다. 더듬이는 6마디로 되어 있으며, 끝은 곤봉형이다. 유충은 벼 뿌리에 붙어 있으며, 몸색은 우유빛이다. 번데기는 뿌리에 팥알 모양의 흙집을 짓고 그 속에서 있으며 유충과 같은 색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