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7년 흉년 온다…요셉처럼 준비해야"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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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규 기자
veritas@cdaily.co.kr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신촌포럼서 '한국교회 미래' 통찰;시대적 소명에 둔감한 한국교회…위기 대응 속도도 늦어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신촌포럼 제공

요셉의 때, 이집트의 파라오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흉측한 꿈을 연거푸 꾸게 된다. 이 흉한 꿈을 요셉은 7년 풍년 후 그 풍년이 잊혀질 정도로 극심한 가뭄이 7년간 이어질 것이라 해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파라오에게 조언한다. 그리고 요셉은 파라오의 총애를 받아 총리직을 맡으며 가뭄에 충실히 대비했다.

한국교회도 요셉의 때 일어났던 7년의 대풍(大豐)이 가고 7년 극심한 가뭄이 올 것이란 경고의 메시지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서울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에서 열린 제33회 신촌포럼 '미래목회 전략 세미나'에서 장신대 최윤식 박사는 '미래사회와 한국교회 - 한국교회 미래를 통찰한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창41장 이집트 파라오의 꿈이 한국교회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도 지난 찬란했던 100년 동안의 부흥기가 끝나고, 극심한 흉년이 찾아올 것에 대비하자는 경고로 삼자는 뜻이다.

최 박사는 전문 미래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이 향후 2050년까지 예측한 한국교회의 기본미래는 한 마디로 "암울하다"면서 ▲한국교회의 양적 쇠퇴 ▲교회헌금의 반토막 ▲목회자 고령화로 은퇴비 갈등 ▲한국선교 붕괴 등의 현상을 우려했다. 최 박사는 아울러 "큰 변화와 갱신 없이 지금처럼 그대로 간다면" 이란 단서를 달아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변화하면 암울한 미래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전했다. 

■ 한국교회의 암울한 미래 모습…돌파구는?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의 쇠퇴에 대한 여러가지 외부적인 요인들을 제시한 최 박사는 "더 큰 문제는 이런 물리적 경제적 재앙들이 아니다"면서 "한국교회와 성도가 다가오는 더 큰 위기와 위협들에 '무관심하다'. 무관심하다 못해 '오만'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사회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한국교회도 무너져 내릴 것"이라 말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가 당분간 뿌린 대로 거두는 침체 상황에 빠질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 20~30년간의 주일학교 침체는 이제 30~40대의 본격적인 감소를 불러올 것이고, 이미 한국교회는 2010년부터 30~55세 층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것을 시작으로 한국교회는 앞으로 20~30년간 장년층의 감소, 55세 이상의 증가, 주일학교의 완전한 쇠퇴가 맞물리면서 '늙고 작은 교회'의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라 비관하면서, 여기에 개교회 성장주의에 치중하여 만들어진 '목회 생태계의 교란'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가속화시킬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최 박사는 "지난 100년 간 한국교회는 시대적 소명에 부합하는 사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부흥을 경험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국교회는 '변화된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시대적 소명'에 둔감해졌다"며, "이것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촉발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체세포 복제, 유전자 분석, DNA 합성기술 등을 통해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 몸 안의 신비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면서 "생명 창조의 근원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본 인간은 종국에는 생명의 재창조와 새로운 변종생물의 창조에까지 탐욕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선제 대응과 준비'

암울한 한국교회의 미래가 도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최윤식 박사가 힌트를 얻은 곳은 바로 '창세기 41장36절'이었다.

즉, 망하기 않기 위해서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과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한국교회가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것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성숙기와 쇠퇴기에 걸맞은 목회를 하는 것이다.

최 박사는 이를 사람에 비유해 "젊음의 시기가 이나고 장년기에 접어들었으면, 아쉽더라도 '아름다운 노년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인구 구성이 고령화로 바뀌고 있는 교회가 있다면 이럴 때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아름다운 노년기 목회를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그들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목회를 재창조 할 수 있다"고 최 박사는 역설했다. 

또 다른 하나의 길은 성장의 한계선을 돌파할 수 있는 '재창조(갱신)적 목회'에 도전하는 것이다.

최 박사는 "성장의 한계의 늪에 빠진 한국교회가 새로운 부흥을 위해서는 영성의 수준을 높이고, 목회자의 자질을 높여 복음의 가치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교회교육의 수준을 높여 신앙계승을 원활하게 하고 미래의 양적 부흥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어린이, 청소년 부서의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15년 동안 쏟아져 나올 1,640만 명의 은퇴자를 교회의 새로운 역동적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교회건축과 같은 하드웨어에 몰입하지 말고, 사람과 소프트웨어에 집중함으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이같은 '경고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주문하고 "충격적인 미래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지금까지 목회적 신학적으로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깊은 목회적 성찰을 통해 기존의 것 중에서 좋은 것을 계승하고 틀렸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은 과감히 내려놓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이어 "그 다음으로 교회의 내외적 변화의 요인을 균형 있게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국교회 성장은 한국 경제와 사회발전을 이끌어 가신 하나님의 역사 역시 중요한 동력"이라며 "한국경제와 사회의 변화는 곧바로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의 미래 방향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최윤식 박사는 끝으로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도 필요한 것은 '타협 없는 복음'과 '비둘기 같은 순결한 영성', 그리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미래변화를 꿰뚫어 보는 힘'과 '변화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하고 "상황이 예전같지는 않지만, 변화를 선택한다면 지금이라도 미래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촌포럼이 주최한 '미래목회 전략세미나'가 7일 오후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렸다. 사진은 행사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신촌포럼 제공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남지방회 교역자 수련회를 겸해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김재환 CTS 기독교TV 보도국장의  '뉴미디어와 교회', 명지병원IT융합연구소 정지훈 소장의 '미래의 미디어와 소통', 변호사 오준수 목사의 '교회와 세금' 등의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신촌포럼 #한국교회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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