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오케스트라 대전(大戰)'이다.
올가을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콘서트가 줄을 잇는다. '스타 군단'인 베를린 필하모닉을 필두로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등이 연주회를 연다.
사이먼 래틀과 유리 테미르카노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파보 예르비 등이 펼칠 지휘 대결도 클래식 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지휘 야노프스키 = 카리스마형 지휘자인 마렉 야노프스키의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이 오케스트라 불꽃 대결의 포문을 연다.
독일 베를린은 일류 교향악단을 여럿 거느린 '음악 도시'다. 베를린 필하모닉을 비롯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등이 있다.
이 중 1932년 창단된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은 정돈된 음색과 안정된 합주력으로 독일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오케스트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최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한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이 연주된다.
공연은 10월6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는 4만∼22만 원이며 문의는 ☎02-599-5743.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지휘 테미르카노프 =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이 예술감독이자 상임 지휘자인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함께 11월 내한해 콘서트를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이 함께한다.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는 2008년 클래식 음악 전문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관현악단이다.
테미르카노프는 이 오케스트라를 50년 동안 '철권통치'한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의 뒤를 이어 포디엄에 올랐다. 그는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11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시간은 오후 8시. 관람료는 6만∼27만 원이며 문의는 ☎02-541-3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