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2011년 전후로 대량의 일본산 고등어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A수산물 가공업체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2011년 전후로 일본산 고등어를 대량으로 들여 와 국산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내용을 신고한 B수입업체는 "A업체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2010년~2011년 납품물량 가운데 일본산 1만 1000박스, 중국산 4000박스 가량의 고등어 원산지를 국산으로 바꿔 시중에 유통했다"고 주장했다.
B수입업체는 A수입업체에 수산물을 납품하던 거래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고등어는 원산지 증명서와 함께 국산임을 인증받고 농협 등에 납품됐으며, 당시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도 해당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A업체는 "직원 가운데 한 사람이 원산지를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수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고등어 뿐 아니라 올 5월에는 중국산 '부세'도 국산으로 속여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수산물 업체간의 알력 다툼으로 폭로가 이어지는 것이라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