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으로만 존재했던 신의 입자, '힉스'의 존재가 드디어 확인됐다.
4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도쿄대와 일본 고(高)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힉스입자가 붕괴해 다른 소립자로 변하는 패턴 등을 조사한 결과 힉스입자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힉스의 질량이 양자(陽子·수소의 원자핵)의 약 134배인 125.5기가전자볼트라고 판정하는 한편 힉스의 '스핀'(소립자의 자전) 값이 이론대로 제로(0)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힉스 입자의 발견이 학술적으로 확정됐다"고 결론 내렸다. 힉스 입자는 기본입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로 전자와 물질에 질량을 주는 힉스 입자가 없다면 우주 안에는 어떤 원자도 상호 연결된 상태로 존재할 수 없으며 화학작용이나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1964년 영국의 물리학자 피터 힉스(84)가 그 존재를 예언했지만 오랫동안 물질을 구성하는 17개의 기본입자 중에서 유일하게 관측되지 않은 가상의 입자로 남아 있었다. 그는 우주 어디엔가 빅뱅이 일어난 137억 년 전 우주 탄생 당시 모든 물질에 질량을 부여한 뒤 사라진 입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후 2010년, 유럽 원자핵공동연구소 CERN(썬)은 힉스를 찾는 시험에 돌입해 3년 반 만에 힉스 입자로 추정되는 입자를 발견했고 8개월의 연구 끝에 결국 힉스 입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후속 연구에 참여한 여러 그룹 가운데 일본 과학자들이 힉스 입자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편 이러한 힉스입자의 존재 확인으로 힉스 박사는 올해 노벨물리학상의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7일 유럽의 물리학 학술지 '피직스 레터B'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