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회들, 재정난 해결 위해 컨설턴트 회사 의뢰 증가

교회일반
미주·중남미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다양한 교회 내 문제 다룰 전문 인력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이글 브룩 교회(미네소타 주)는 최근 건축헌금 모금을 위해 전문 컨설턴트 회사에 도움을 의뢰했다. ⓒ이글 브룩 교회.

최근 미국 내 많은 교회들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 전문 컨설턴트 회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오순절 계열 기독교 전문지인 카리스마 뉴스는 4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실제로 컨설턴트를 이용한 교회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 중 하나인 미네소타 주의 이글 브룩 교회(Eagle Brook Church)는 지난 해 말 새로운 성전을 짓는 데 필요로 되는 건축헌금 모금을 위해 컨설턴트 회사인 RSI 스튜어드십(Stewardship)에 도움을 의뢰했다.

이글 브룩 교회의 행정목사인 스캇 앤더슨 목사는 "건축헌금 모금 운동이 이번이 다섯번째였고 교인들에게 또다시 헌금을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전문 컨설턴트에게 자문을 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컨설턴트는 '원 바이 원(One by One)'이란 이름의 모금 운동을 기획하고, 캠페인 문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브로슈어나 인터넷 사이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두달만에 교회는 목표액인 2천만 불에 대한 헌금 약속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글 브룩 교회처럼 많은 교회들이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불황이 이어진 지난 7년여간 350여 교회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결국 건물을 매각했다. 카리스마뉴스는 "오랜 불황으로 인해서 교회들의 재정을 지원해 왔던 많은 장년층 교인들이 이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많은 교회들은 담보 대출로 인한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들은 이외에도 담임목사 초빙이나 교인들의 건강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과 관련해서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있다.

RSI와 함께 현재 미국 교회들에 컨설턴트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소사이어티 포 처치 컨설팅(Society for Church Consulting), 처치 그로우스 네트워크(Church Growth Network), 제너리스(Generis) 등이 있다. 이들 회사들에 소속된 컨설턴트들은 다양한 교회 문제들과 관련한 훈련을 수료한 이들이다.

한편 이러한 컨설턴트들의 등장은 그만큼 교회 내부에 여러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이 부재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처치 그로우스 네트워크의 대표인 게리 매킨토시는 "(우리가 담당한) 많은 교회들은 소속 교단들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관점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인력을 찾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리스마뉴스는 이 같은 전문 컨설턴트 회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서비스료를 요구하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컨설턴트 한 명이 하루에 최대 2천 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 문제들을 상담하고 있는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교회건강센터(Center for Congregational Health)의 윌리엄 윌슨 회장은 "비기독교 영리 사업단체들이 항상 교회가 찾는 구원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내가 우려하는 것은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이를 기회로 삼아 이득을 보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요구하는 터무니없는 서비스료는 교회의 문제들을 가중시키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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