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매 총선마다 원내 진출을 꿈꾸고 있는 기독당이 이번에는 그 염원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한국기독당은 1.1%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고, 2008년에는 보다 선전했으나 2.59%(44만여 표)를 득표하면서 역시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교계 원로들이 뒤늦게서야 지지를 표명하는 등 전폭적인 선거운동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비례대표 의석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3%에 불과 0.41% 못 미친 지지를 얻었다는 것은, 차기 총선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2008년 당시 선거운동을 사실상 고군분투하며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는 “지난 총선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던만큼, 모든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비례대표 후보를 내세우고 온 기독교계가 힘을 모은다면 이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기독당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목사는 또 “기독교인 국회의원들이 많지만, 정작 국회에서는 소속 정당의 눈치를 보느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기독교 가치와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체제를 수호할 기독당이 반드시 필요하며”고 강조했다.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대표회장 최병두 목사)는 29∼31일 경기 양평군 양수리수양관에서 ‘3000대 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을 개최하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기 위한 운동을 벌이는 한편 기독당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동 본부에는 전광훈 목사와 장경동 목사(대전중문침례교회)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고,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동사목사), 길자연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한기총 직전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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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가 개최한 ‘3000대 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에서 김홍도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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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강연한 김홍도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말세에 이 민족을 선교하는 민족으로 세우시려고 택하셨는데, 공산당과 운동권들이 이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나보고 목사가 왜 정치를 말하느냐고 하는데, 나라가 망하면 교회도 설 수 없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최근 이 외에도 기독교 정당을 세워 총선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서너 그룹이나 있어, 단일화가 시급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특히 그 중에는 기독교 정치에 대한 이해나 철학도 없이, 정치적인 이해관계만을 이유로 창당한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