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사실상 퇴출 수순…2.3㎓대역 서비스는 유지

통신·모바일·인터넷
산업·IT부 = 박대웅 기자
대학교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을 하고 있는 학생들

정부가 7년만에 와이브로(Wibro·Wireless Broadband Internet: 광대역 무선 인테넷)의 사실상 퇴출수순에 들어갔다. 와이브로는 국내 독자 통신기술로는 처음으로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았지만 LTE 기술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일 와이브로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2.5㎓ 대역에서 시분할 방식 롱텀에볼루션(LTE TDD)을 허용하는 내용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토종 기술인 와이브로의 명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정부는 2.5㎓ 대역 주파수에서 LTE TDD를 허용하되 현재 2.3㎓대역의 와이브로 서비스는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서비스를 제공 중인 SK텔레콤과 KT가 주파수 일부 회수를 요청하는 경우 가입자에 대한 이용자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는 전제로 이를 수용할 계획이다.

LTE TDD는 중국이 주도하는 LTE 기술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현재 주파수분할방식 롱텀에볼루션(LTE FDD)을 사용 중이다. FDD 방식은 업로드·다운로드 주파수가 따로 분리돼 있지만 TDD는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동시 사용하며, 와이브로에서의 기술 전환이 용이하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개 사업자가 주도하는 국내 통신시장의 구조가 깨질지 여부도 관심이다. 4년간 와이브로 기술을 토대로 제4 통신사로 출범을 준비했으나 고배를 마셨던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단말기 수급이 어려웠던 와이브로 기술에 비해 2.3㎓·2.5㎓ 대역에서 LTE TDD 방식은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이통사들이 LTE를 차세대 통신방식으로 채택하고 있고, 와이브로를 이용 중인 통신사들도 LTE TDD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와이브로(Wibro)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로 무선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하나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120㎞/h로 달리는 차에서도 끊김 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LTE TDD

시분할 방식 롱텀에볼루션 서비스. 한 주파수에서 데이터 보내기와 받기를 동시에 하되 시간차를 둬 데이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데이터 송·수신을 각각 다른 주파수에서 하는 FDD(주파수분할)보다 트래픽 관리에 유리하다.

#와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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