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교회 테러 이후 기독교 박해 '심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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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이슬람 극단주의 대한 교계 항의 시위에 공격 잇달아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24일(현지시각) 라호르에 있는 한 교회에서 페샤와르 교회 연쇄 자살 폭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AP/뉴시스

파키스탄에서 지난 달 발생한 교회 테러 이후로 기독교 박해가 더 심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주일이었던 지난달 22일 페샤와르 지역 성공회 교회 앞에서의 자살 폭탄 테러는 마침 예배를 드리고 나오던 80여 명의 기독교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극악한 교회 테러에 대해 파키스탄 기독교계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항의하는 뜻으로 전국적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위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들에 의해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당하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1일(현지시각) 영국파키스탄기독교협회(BPCA) 윌슨 코드리(Wilson Chowdhry) 회장의 발표를 인용, 교회 테러 이후 급증하고 있는 박해 사건들에 관해 보도했다.

최근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한 교회 앞에서 시위를 갖고 있던 교인들은 복면한 무슬림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으며, 증인들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이 교회 목회자를 포함한 기독교인 몇 명이 실종된 상태다.

대부분이 무슬림인 이 지역 경찰들도 기독교인들의 핍박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시위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에게 벌을 주는 식으로 박해를 가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고 코드리 회장은 전했다.

카라치에서는 무슬림 청년들로 구성된 폭도들은 이 지역 기독교인 마을을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마을을 돌며 기독교인들의 집과 교회를 불태웠다.

한편 코드리 회장은 이 같은 박해들과 더불어 페샤와르 교회 테러와 관련한 충격적인 보고 역시 전했다. 무슬림들이 교회 테러 현장에 아직까지 방치되어 있는 기독교인들의 시신들에서 신체 일부와 장기 등을 적출해 매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만약 이러한 일들이 사실이라면 무슬림 범죄자들은 기독교인 희생자들의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며 이는 가장 불경스럽고 신성모독적인 방식이다"고 규탄했다.

파키스탄 교회의 박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해 온 세계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이번 교회 테러와 관련해서도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신앙 때문에 이 같은 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이번 교회 테러 역시 이들이 예배에 나감으로써 신앙을 드러냈기에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테러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파키스탄 정부에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종교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 #교회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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