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가 중단 126일 만에 2일 오전 재개됐다.
한전은 이날 오전 6시 20분께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84번과 89번 송전탑, 오전 6시 40분께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의 공사를 각각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오전 7시께 단장면 바드리마을과 상동면 도곡리 송전탑의 공사도 시작했다.
한전은 직원과 시공사 근로자 등 200여 명과 건설장비를 투입해 현장 주변을 정리 정돈하거나 펜스를 설치해 기초를 다지는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송전탑 현장에 3~5개 중대의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모두 20여 개 중대 2천여 명을 투입했다.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송전탑 현장에서는 밤샘 노숙을 한 주민 30여 명이 이날 오전 5시께 경찰력이 투입되자 경찰 및 한전 직원 등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는 몸에 쇠사슬을 묶은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으며 부상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상동면 도곡리 송전탑 현장에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강모(63·여)씨가 넘어져 한때 의식을 잃었고, 단장면 바드리마을 현장에서는 김모(75·여)씨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11시께 90명의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단장면 송전탑 현장 인근에 있는 노숙시설(움막) 2개를 철거하는 행정 대집행을 할 예정이어서 주민과 충돌이 우려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10명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보내 인권 침해 감시 활동에 들어간다.
창원지방검찰청과 경남경찰청 등은 1일 창원지검 밀양지청에서 공안대책 지역협의회를 열어 공사를 방해하려고 현장을 점거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불법 행위자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방화, 투석, 차량 파손 등 과격 참가자는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