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르몬 교란물질 비스페놀A가 학습 능력 저하, 행동 장애 유발 등의 위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스페놀A는 캔이나 일부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오염물로 노출 위험이 높아 안정성 규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병원 홍순범 교수 연구진은 만 8~11세 초등학생 1천 8명을 조사한 결과 소변 중 비스페놀A 농도와 신경 행동, 학습 능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농도를 측정한 결과 검사에 응한 모든 어린이에게서 비스페놀 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검출된 비스페놀 A의 농도가 짙을수록 어린이의 학습 능력은 떨어지고, 행동 장애 지수는 올라갔다. 비스페놀 A가 10배 높아질 때마다 불안, 우울 지수는 107%, 사회성 문제 지수는 122%씩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비스페놀 A는 24시간이 지나면 절반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식품을 통해 매일 체내에 들어올 경우 항상 몸에 쌓여 있는 상태가 된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비스페놀A의 유입 경로는 식품 섭취 과정에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 중이다. 캔이나 일부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오염물이 바로 비스페놀A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비스페놀A가 동물의 인지능력 등 뇌 신경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는 다수 있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매우 드문 것으로, 연구 결과 소변 중 비스페놀 A가 높을수록 행동장애 성향이 높아지고 학습능력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스페놀A가 생활환경 어디에나 존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안전성을 규명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정신과 분야 국제학술지 소아심리정신과학지에 최근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