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섬기시는 교회에도 주님의 크신 은총을 기원합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 인천 제물포에 언더우드 목사와 아펜셀라 목사가 첫발을 디딤으로 이 땅에서 선교를 통한 복음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땅과 우리 백성이 선교와 복음화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후 128년이 지난금년 10월 28일 - 11월 8일에 부산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제 10차 총회가 개최됩니다. 매 7년마다 대륙별로, 교파전통별로, 선교지와 피선교지를 번갈아가며 개최되는 이번 총회는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인도에서의 제3차 총회(New Delhi 1961) 이후 두 번째 총회가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140개국의 349 회원교단과 그에 속한 5억8천만 성도들을 대신하여 약 5천여명의 형제자매들이 부산에 옵니다. 1885년에는 먼저 두 분의 선교사가 한국 땅 선교를 위해서 배타고 왔지만, 2013년에는 같은 인천공항을 통하여 5천여명이 21세기 전세계의 선교와 복음화, 세계교회의 일치와 한반도 및 세계의 평화와 정의 수립을 토의하고 협력방안을 협의하러 부산으로 몰려옵니다. 우리 한국과 한국교회가 지난날에 처했던 세계의 변두리에서 세계의 중심축으로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하나님의 은혜요 예정하신 선물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세계교회의 형제자매들이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하여 품어온 기대와 희망의 결실이요 동시에 한국의 성도들이 세계교회와 더불어 지난날의 신앙경험을 나누고 세계교회를 위한 미래의 비젼을 함께 나누고 싶은 열망의 결실이기도 합니다.
세계가 현장에서 배우고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해서 세계역사상 가장 빠르고 가장 통 크게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이루어 냈는지, 우리나라가 어떤 노력과 지혜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적 성장발전을 성취했는지, 또 한국교회가 어떤 영성과 신앙열성으로 세계교회 역사상 유례없는 커다란 교회성장과 선교공헌을 성취해 냈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거기다가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열정과 염원에 기도와 연대행위로 동참하고 싶어서 부산 총회를 찾아옵니다.
존경하는 동역자 목사님께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지나간 어려웠던 시절 한국교회는 세계 여러나라의 교회들로 부터 엄청난 물적 영적 후원과 도움을 받아왔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WCC가 있었습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WCC는 중앙위원회 결의로 남침을 규탄하며 UN의 참전을 국제민간기구로서는 맨 처음으로 독려하고 구호물자를 우리 정부에 보내왔었습니다. 이것을 출발로 하여 WCC는 지금까지 이 세계 구석구석에 "전쟁없는 평화"를 선포하고 물질적-정신적으로 후원하며, 온 땅에 "일용할 양식"이 주어지도록 지원과 베풂이 있는 "정의로운 나눔"을 위해 뜻과 정성을 나누어 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선물로 주시는 "세계 생명"의 은총에 우리들 교회가 동참하도록 부르심에 대한 응답입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그동안의 베풂을 받은 일에 감사하며, 이제는 WCC와 함께 베푸는 자의 위치에서 마음과 뜻 과 정성을 다하여 에큐메니칼 협력에 적극적으로 동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배경 하에서 이번 WCC총회가 한국교회와 아시아 교회들의 관심을 존중하여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라는 주제로 모이게 됨을 감사합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특정 전문인들의 무대가 아닙니다. 한국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에큐메니칼 주역이고,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선교와 비젼을 실현하라고 주님으로 부터 부름 받았습니다. 이번 총회가 바로 이런 사명을 위한 하나님의 초청장입니다. 총회 기간 중에도 적극 동참해 주시고, 특히 총회 중간 주말인 11월 2일(토)과 3일(일)에 서울에 1500여명과 나머지는 부산 및 전국 각지로 흩어져서 문화체험, 신앙교류, 예배참석, 비무장지대 탐방, 역사와 전통 시설탐방 등의 다채로운 선교여행 계획에도 목회자님들의 영접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을 호소하고 부탁드립니다.
이번 10차 총회는 세계 기독교의 다양한 신학적 목회적 교파적 전통과 나라별 문화적 역사적 전통과 인종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무지개 연합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다양하니까 아름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우리의 "주요 구세주로 고백하고, 그 분께 영광을 돌리도록 부름받은 선교와 봉사의 사명을 다하는 일"(WCC 신조)에 있어서는 하나 되는 일이 더욱 진귀합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요 감사와 찬양의 선물이요 기쁨과 축복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한국교회는 세계교회로 부터 겸손히 배우고 경험하며 새 시대의 글로벌 교회로 발 돋음하고, 세계교회는 한국교회로 부터 진지하게 배우고 경험하며 우리는 한국의 지역 교회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그분들이 감동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현재의 모습 이대로와 앞으로 한국교회가 꿈꾸는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향후 한국 교회를 이끌어가실 목사님께, 2013년 10월 28일(사전대회포함)부터 11월 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WCC 제10차 부산총회에 대한 관심과 기도 그리고 총회에의 참여와 협력을 앙청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함께하심"을 축원합니다.
제10차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 임 위 원 장 김 삼 환
준 비 대 회 장 박 종 화
준 비 위 원 장 이 영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