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 정부가 셧다운된다해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분석했다.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록의 투자책임자(CIO)도 미국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하거나 지난 2011년처럼 최고 신용 등급이 강등당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30일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월가의 19개 대형 은행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의회 지도부를 잇달아 접촉해 정면 대결로 치달아온 재정 마찰을 타개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0일 오후 뉴욕에서 2.63%에 거래됐다.
수익률은 이날 한때 지난 8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2.59%까지 떨어졌다.
또 오는 24일이 만기인 한 달 짜리 미 국채 수익률은 30일 0.02%에 거래됐다. 이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마이너스 0.01%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한 달 짜리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2011년 7월 29일 0.18%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 소재 구겐하임 시큐리티스의 미 국채 거래 책임자 제이슨 로건은 블룸버그에 "연방 정부가 셧다운돼도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쪽으로 채권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 이미 (셧타운 우려가) 반영돼 있다"면서 그러나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불안이 더 커지면서 안전 자산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2011년처럼 등급을 강등당하는 일도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당시 미국의 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반면 무디스와 피치는 여전히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월가 대형은행과 보험사 CEO들이 2일 백악관에서 오바마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 서비스 포럼이 주선한 회동에는 골드만 삭스의 로이드 브랭프페인과 JP 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디먼, 씨티 그룹의 마이클 코뱃, 도이체방크의 안수 제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도 회동을 확인하면서 광범위한 경제 현안이 다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 CEO는 오바마 외에 잭 루 재무장관과 상원 금융위원회 및 하원 재무위원회 중진과도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연방 정부가 셧다운돼도 채권 발행 결과가 계속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무부는 오는 10일 연방 재정 적자를 최신 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