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 약한 자로 교만한 에브라임을 치시다

본문 : 사사기 12:1-15

1. 오늘의 말씀 : 삿 12:1-15

2. 시작 기도

아버지여! 나의 마음이 살찌고 완악하여 나의 뜻대로 행할까 두렵습니다.
나의 깊은 곳에 주의 길을 원망하는 것은 나의 길이 불의하기 때문이옵니다.
무릇 모든 공의를 행하여도 단 한번 범죄하면 그 공의가 무효케 되는데, 어찌 나의 공의로 당신 앞에 서리이까?
말씀 앞에 나아가기를 꺼리는 죄악을 토설하오니 불쌍히 여기사 용서하여 주소서.
보이는 대로 믿고 행하려는 불신의 죄악을 사하여 주소서.
나는 언제나 불의하나 주는 의로우시고 성실하시나이다.
오늘도 인자와 진리로 종을 구원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본문 주해

사사시대 가장 강력한 지파는 에브라임 지파였다.
그들은 기드온이 전쟁에서 승리하자 자기들을 전쟁에 부르지 않았다고 하여 시비하였다.
그 때 기드온은 이들을 추켜세우며 사태를 수습하였다.

에브라임 지파는 입다가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다시 찾아와 시비한다.
암몬 사람들과 싸우러 강을 건너갈 때 어찌하여 자기들을 부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1절).
이 일로 인해 입다와 그의 집을 불사르겠다고 협박한다.

이에 입다는 암몬과의 전쟁에서 그들을 패배시켰고, 또한 그들을 불렀으나 그들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2절).
그로 인해 목숨 걸고 암몬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던졌고 여호와께서 그들을 자기 손에 넘겨주셨다고 말한다(3절).
그런데 무엇 때문에 지금 와서 적대감을 갖고 겁박하느냐고 묻는다.

그러고 나서 입다는 길르앗의 모든 군대를 모아 에브라임과 싸우도록 하였다(4절).
그것은 에브라임이 입다와 그의 군사들을 조롱하며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너희는 에브라임에서 겨우 살아남은 놈들, 너희 길르앗 놈들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어중이 떠중이들이다"(4절, 원문직역).
입다가 에브라임과 맞서 싸운 것은 에브라임이 전쟁에서 자신들을 제외시킨 것을 두고 비난한 것이 아니라, 에브라임 사람들이 가한 모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나님은 보란듯하고 강한 에브라임 용사들을 들어 쓰지 않으셨다.
도리어 그들에게 조롱당할 정도로 연약한 자들, 어중이 떠중이들을 들어 암몬을 물리치셨다.
물론 그들의 군대장관 입다 또한 기생에게서 낳은 자식으로서 본처의 아들들에게 버림받은 자였다.
그런데 입다는 에브라임 사람들의 조롱을 두고 그들과 일대 전쟁을 벌인다.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 사람들을 쳐서 물리치고 요단강의 나루턱을 차지하고 에브라임 사람들의 퇴로를 차단하였다(5절).
에브라임 사람들이 도망하면서 '강을 건너게 해 주시오'라고 말하면 '쉽볼렛'을 발음하게 하여 그가 '십볼렛'이라고 하면 에브라임 사람으로 선별하여 죽였다.
그렇게 해서 죽은 자가 무려 42,000명이나 되었다(6절).

입다가 사사가 된 지 6년 만에 죽고 길르앗에 있는 자기의 성읍에 장사되었다(7절).
입다가 죽은 후 입산이 사사가 되었는데 그는 베들레헴 사람이었다(8절).
성경에는 두 곳의 베들레헴이 나오는데, 하나는 유다의 베들레헴이고, 다른 하나는 여호수아 19장 15절에 언급된 나사렛 서부 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북쪽에 있는 베들레헴이다(스불론 지파의 땅).
그리고 입산은 후자, 곧 북쪽 베들레헴에 속한다.
그는 아들 30명과 딸 30명을 두었는데 이들을 각각 다른 지방의 사람들과 혼인시켰다(9절).
그가 7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그 후에 죽어서 베들레헴에 장사되었다(10절).

입산이 죽은 후 스불론 사람 엘론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10년 동안 다스렸다(11절).
그가 죽고 스불론 땅에 있는 아얄론 성에 장사되었다(12절).
엘론이 죽은 후에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13절).
비라돈은 세겜에서 서남쪽으로 8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압돈은 40명의 아들과 30명의 손자를 두었는데, 이들은 나귀 70마리를 타고 다녔다(14절).
그는 8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죽은 후에 에브라임 땅에 있는 비라돈에 묻혔다(15절).
비라돈은 아말렉 사람들이 살던 산지에 있었다(15절).

입다와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과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이것은 동족간의 시비가 낳은 끔찍한 전쟁으로 에브라임 지파는 거의 전멸하였다.
에브라임 지파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복하고 12지파에게 땅을 배분하였다.
에브라임 지파의 땅은 성소가 있는 실로가 있고 비옥한 땅이었다.
특히 지파총회를 주도하여 모든 지파들에 비해 스스로 강한 자임을 자부하였다.

이에 반해 입다와 길르앗은 지극히 낮고 천한 자들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들이 전쟁에서 승리하자, 에브라임은 그들을 조롱하기에 이른다.
이에 입다는 군사를 일으켜 낮고 천한 자를 멸시한 에브라임을 철저히 응징한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 하나님의 행동하심이 있다.

하나님은 심히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폐하신다.
이는 아무 사람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8-29).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계신다.
그를 믿는 자 역시 그 안에서 약하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와 함께 산 자가 된다(고후 13:4).
우리는 우리의 약함 중에 거하시는 그리스도를 확증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우리가 강하면 우리는 이미 버림받은 자가 되고 만다(고후 13:5).

4. 나의 묵상

오늘도 나는 실로 두렵고 떨리는 말씀 앞에 선다.
나는 과연 믿음 안에 있는가, 나 자신을 시험한다.
그것은 내가 심히 약할 때 거하시는 그리스도를 확증하는 시험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약함을 부끄럽게 여기며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것이 내게 시험이나 나는 시험인줄도 모르고 당한다.

끝없이 쓸모 있고 영향력을 끼치고 강한 자로 살고자 하는 나!
아,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아담 안의 비참한 실존이 아니고 무엇인가?
나를 위해 정당한 것을 요구하고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하며 약한 것을 멸시하는 에브라임이 아니고 누구란 말인가?
스스로 강한 자가 되려는 나는 이미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가 아닌가?

나를 약하고 조롱받고 멸시받는 자리에 두신 하나님의 섭리가 어찌 이리도 큰지...
세속적 인본주의에 길들여진 마음은 그런 자리를 기피하고 도망치려 한다.
스스로 믿음에서 추락하려는 자가 되고자 한다.
영적 무지로 인해 어이없는 자로 전락한다.
인간적 강함이 불신앙이요 끔찍한 결말을 가져오는데 말이다.

말씀의 빛이 비치니 눈의 비늘이 벗겨진다.
인간적인 눈으로 낮고 비천하고 약한 자가 얼마나 복된지!
오, 행복하여라 가난한 자여!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임이다.
오, 복되도다 연약한 자여! 그리스도가 그 안에 거하시도다!

5. 묵상 기도

아버지여...
내 안에 에브라임이 오만이 넘치나이다.
낮고 천하고 약하고 미련한 것을 멸시하는 에브라임이 있나이다.
오, 주여! 이는 십자가를 멸시하는 오만한 죄악이옵니다.
낮고 천한 자리, 비천한 자리에서 도망하려는 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버지...
오늘도 나를 시험하고 확증하여 주소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삶에 참여하시나이다.
십자가의 삶을 외면하는 저는 이미 당신께 버림받은 자가 아니옵니까?
어느새 마음이 살쪄가며 완악한 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거칠고 황량한 광야의 삶에서 도망하려는 자를 긍휼히 여기소서.

아버지여...
말씀의 빛이 비치니 내 속의 어둠이 물러가나이다.
세속적이고 인본주의적인 가치관에 만연한 때에 비천한 자리에 두심에 감사하나이다.
당신은 진실로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귀한 것들과 존경받는 것들과 있는 것들을 폐하시나이다.
오, 주여! 인간의 자랑을 폐하소서! 사람의 자랑을 멸하소서! 저는 주의 종이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매일말씀묵상 #서형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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