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며 2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나 즉각 반려됐다.
진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사임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국민의 건강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이달 들어 측근들에게 무력함과 업무 피로를 호소하며 사의를 내비쳤다.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무력감을 이야기 했다.
진 장관은 "복지부는 진주의료원 문제, 보육문제 등의 주무부처였지만 오히려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가 힘을 가지고 있었다"며 "지난 시간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을 지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진 장관의 사퇴의지가 완강했지만 박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통해 즉각 반려했다.
정 총리는 보도자료를 내 "현재 새 정부 첫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고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으며, 복지 관련 예산문제를 비롯해 시급이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장관의 사표를 받을 수 없어 반려했다"고 밝혔다.
또 "진 장관이 국민을 위해 정기국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본인의 임무를 다해주길 바란다"며 "장관으로서 다시 잘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보건복지부로 출근하지 않고 있는 진 장관의 업무복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의 사퇴 여부는 매우 불투명해졌다. 특히 진 장관이 사퇴의사를 꺾지 않으며 진퇴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상당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