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여고생 살해사건의 피의자로 체포된 진모(42) 씨가 범행을 자백했다.
피의자는 경륜 등에 빠져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범행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남경찰서는 27일 진모(42·자동차공업사 정비원)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진 씨는 15일 오후 10시 40분께 하남시 감일동 한 고가도로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여고생 A양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 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돈을 빼앗을 생각도 있었고 성적 호기심도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학생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진 씨는 15일 술을 마신 후 오후 9시께 서울 송파구 마천동 집에서 접이식 과도를 가지고 나와 자전거를 타고 4∼5㎞ 떨어진 사건 현장까지 이동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진 씨는 범행 현장인 고가도로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던 A양을 발견하고, "저기요"하고 말을 걸었는데 A양이 도망가지 않고 자신을 쳐다보자 주머니에 있던 과도를 꺼내 위협했다.
진 씨는 A양이 소리를 지르고 저항하자 목과 옆구리 등을 5차례 찔러 살해한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도주한 것으로 진상이 밝혀졌다.
A양은 피를 흘리며 직접 112에 신고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시간여 만에 숨졌다.
진 씨는 아내와 초등생 자녀 2명을 두고 있으며, 경륜 등에 빠져 부채가 있는 신용불량자였다.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150곳의 CCTV 영상을 분석해 사건 발생 무렵 자전거를 타고 범행 장소 부근을 지나간 진씨를 용의자로 지정하고, 25일 서울 송파구 자택 인근에 있던 진씨를 체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