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제에 발전적인 대안과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별칭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이하 샬롬나비)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자살 예방 포럼을 열었다.
26일 '생명사랑 자살예방 포럼'을 주제로 과천소망교회로고스센타에서 개최된 제23회 월례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샬롬나비 회장 김영한 목사(기독교학술원장)는 "하나님 주신 생명을 훼방하는 자살은 분명한 죄이고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덕 안되게 죽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말은 성경에 없다. 지옥 간다 안 간다는 하나님께 맡겨야지, 유족들 앞에서 함부로 지옥 갔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종교개혁자들인 루터와 칼빈도 자살을 구원의 문제와 연결시키지는 않았다"며 "루터는 자살자가 자살을 원해서가 아니라 악마의 힘에 사로잡혀 행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칼빈도 역시 자살을 죄로 규정했지만 종교개혁자들은 중세의 자살관을 극복하여 자살을 성령훼방죄로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세의 자살관이란 죄의 심각성에 따라 대죄로 취급된 '자살'은 자살자가 고해성사를 거치지 않았으니 구원받지 못하는 죄라는 것이다.
김영한 목사는 "중세 교회는 공의회를 통해 자살자들의 처벌을 결의하여 장례미사 및 추모미사, 중보 기도 금지령 등을 공식화하였다"며 "중세 교회는 자살 기도자들을 파문하고 성찬예식 참여도 금지하게 했다. 867년 니콜라스 1세는 자살을 용서받을 수 없는 성령 훼방죄로 선언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구원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이지 행위가 아니다. 자살이 구원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다"며 "그러나 이것을 부각할 때 도리어 사탄에게 자살을 충동질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목회자들은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와 공동 주관해 과천시교회연합회 주최로 진행됐다. 다음달 월례 포럼은 10월23일 '행복한 가정 회복 매뉴얼'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샬롬나비는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신학자, 목회자가 주축이 돼 종교개혁의 연장선상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고자 2010년 창립돼 학술대회, 월례모임, 학술대회, 시민강좌, 월례 시민포럼 등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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