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제자교회 소속 노회 문제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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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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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노회, 교인 스스로 결정해야" 수습위 결정 기각에 정삼지 목사 반대측 현장 '난입'
예장합동 총회가 제자교회 소속노회 문제로 긴급 정회에 들어갔다. 사진은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반대측이 총회 현장에서 난입해 총대들과 거친 몸싸움을 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안명환) 총회가 26일 제자교회소속확인을위한수습위원회'(수습위, 위원장 이영신) 앞서 지난 9월 제자교회 소속을 '한서노회'라고 최종 결정한 것을 뒤집고 '양측이 원하는 노회를 각각 선택하라'고 결정했다.

예장 합동은 이날 수원과학대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컨벤션에서 속회된 제98회 총회에서 '제자교회 소속 노회 확인 건'과 관련해 수습위 서기 최진구 목사가 '제자교회 소속을 한서노회'라고 결정한 사항을 보고하자, 총대들의 언성이 높아지며 논쟁이 시작됐다.

그러자 사회를 맡은 부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성도들이 개회하기 전부터 와서 시위를 하는데, 다 목사 책임이다. 교인들이 무슨 책임이냐. 장로도 한몫했고, 교회 파괴 세력도 있다고 본다"며 "정치에 휘말려서 정말 한국교회를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저 교회가 살겠는가' 이런 생각으로 성안해 달라"고 총대들에게 자중할 것을 요청했다.

예장합동 제98회 총회가 제자교회 사태로 정회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습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대하는 총대들의 목소리가 컸다.

한 총대는 "이는 총회 결의를 무시한 것이다"며 "지난 제97회 총회 결의는 한서노회와 서한서노회의 분립을 허락하면서 제자교회는 어디에서 소속되지 않도록 보류했다. 그런데도 한서노회는 정삼지 목사를 면직시키고 임시당회장을 파송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총대도 반대의견을 피력하며 "둘로 갈린 교인들을 모두 살리는 방법은 (각자가) 원하는 노회로 보내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다른 한 쪽은 또 다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기에 총회가 한쪽 편을 들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결국 총대들의 다수 의견을 따라 사회자 백 부총회장이 동의를 받고 의사봉을 치는 것으로 '제자교회 교인들이 원하는 노회를 한서노회든 서한서노회든 스스로 선택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반대측 교인들의 난입으로 회무가 불가능해지자 정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치고 있는 안명환 총회장.

그러나 당초 수습위 결정(제자교회가 한서노회 소속이란 것) 그대로 통과되길 기대했던 정삼지 목사 반대측(당회측) 성도들이 '총회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총회 현장에 난입해 총대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단상을 점거하면서 혼란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더 이상 회무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안명환 총회장은 오후 2시까지 비상정회를 선포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속회 시간인 2시 넘어서 앞서 난입한 교인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총회 단상을 점거 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안 총회장은 다시 저녁 7시 30분까지 '정회'를 선언했다.

다만, 정회 선언에 앞서 안 총회장은 임원회서 5인위원을 뽑아 제자교회 양측을 만난 뒤 내일 이 문제를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반대 측은 여전히 "7시 30분까지 이 자리(단상 주변)에서 기다리겠다"며 대기 중이다.

한편, 수습위 보고 후 정치부 보고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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