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경찰이 42년만에 폐지됐다.
1971년 창설 이래 42년간 대(對)간첩작전과 각종 시위 현장에서 활동한 전투경찰이 25일 마지막 전역식을 가졌다.
경찰청은 이날 낮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 대강당에서 전경 마지막 기수인 3211기 183명의 합동 전역식을 가졌다. '마지막 전투경찰'인 이들 3211기수생들은 2011년 12월26일 입대했었다.
지금까지 42년동안 전경으로 복무한 인원은 총 32만9266명이다.
전역식에는 이성한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지휘부,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전경 118기), 권오을 전 국회의원(전경 51기), 구재태 경우회장, 정병인 전·의경회 회장과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경 창설은 이른바 북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따른 대비책으로 1970년 전투경찰대 설치법을 제정하고 이듬해인 1971년 현역병 입대 대신 시험을 치르고 전경으로 복무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이런 전경 선발 제도는 1981년 폐지됐고, 현역 입영자 가운데 전경 자원을 차출해 대간첩작전외에도 국가 주요시설 경비뿐 아니라 노조설립, 민주화 요구 등 급격히 늘어난 시국 치안 수요에 대처하도록 하면서, 인건비를 줄이는 편법행정력이란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 들면서 전·의경 인력도 단계적으로 감축됐고, 경찰청은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전경 차출을 중단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이날 전역식에서 "비록 전경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우리 경찰은 조국의 부름에 누구보다 당당했다"며 "그 사명을 다하고자 했던 33만명의 전경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