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로하니 회동 이란측 거절로 무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의 회동이 무산됐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간 비공식 회동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전격 회동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이란 대표단에 두 정상이 잠깐 만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이란 측이 '현 시점에서는 상황이 너무 복잡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국 관리는 "이란도 국내 정치역학적인 사정이 있고 이란과 미국과의 관계는 다른 서방 국가와의 관계와도 다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두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나란히 기조연설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 로하니 대통령은 오후에 연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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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할 때는 로하니 대통령은 그 자리에 없었고, 로하니 대통령 연설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

반기문 총장 주재로 초청한 정상 오찬에도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식사에 술이 제공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란 지도자들이 과거에도 특정 행사를 피하고자 할 때 이슬람법이 금지한 알코올이 반주로 나온다는 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행정부 관리는 정상 간 짧은 조우는 불발됐지만 존 케리 국무장관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케리 장관은 26일 유럽연합(EU) 주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른바 'P5+1' 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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