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말씀 : 삿 9:46-57
2. 시작 기도
아버지여! 주께서 친히 몸을 쳐 복종시키시니 종은 겸비할 뿐이옵니다.
스스로 띠띠우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던 자, 이제는 주께서 띠띠우시고 원치 않는 곳으로 이끄시나이다.
오늘도 십자가에 나의 자의식을 못박는 것은 내 안에 여전히 나의 소원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그 마음에 선한 것이 도무지 없는 자, 선을 행하나 죄의 세력으로 인해 사망의 몸에 이르나이다.
선을 행하나 사망의 심판이 마땅한 자, 다시 살리심은 무궁한 주의 인자와 긍휼로 인함입니다.
나의 공로를 폐하시고 육체의 자랑을 멸하소서.
가난하고 비참한 자 되어 보혈을 힘입어 당신께 나아가나이다.
죄악의 날, 나의 피난처는 오직 당신의 품이옵니다.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본문 주해
아비멜렉과 그를 왕으로 세운 세겜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
먼저는 세겜사람들이 재앙으로 죽고, 이어서 아비멜렉이 죽임 당한다.
하나님이 이 둘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시니 세겜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반역한다.
이들은 가알과 손잡고 아비멜렉과 맞서나, 도리어 그의 손에 죽임당하고 세겜 성은 함락된다.
세겜 망대의 사람들이 세겜 성에 일어난 일을 엘브릿 신전 안으로 피했다(46절).
아비멜렉이 이를 듣고 모든 군대와 함께 세겜에서 가까운 살몬 산으로 올라갔다(47절).
그는 도끼로 나뭇가지 몇 개를 잘라 내서 자기 어깨위에 메고 자기를 따르는 군인들에게 그대로 하게 하였다(48절).
그들은 나뭇가지를 다 모아 신전 안쪽 주변에 쌓고 그 위에 불을 질러 신전 안으로 피한 이들을 다 불살라버렸다.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은 남녀를 포함 모두 일천 명에 달하였다(49절).
그 후에 아비멜렉은 세겜에서 북쪽으로 16킬로 떨어진 데베스로 갔다(50절).
그 성 안에도 망대가 있어 그 성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이 그리로 들어갔다.
그들은 문을 잠근 후 망대의 지붕으로 올라갔다(51절).
아비멜렉은 그 망대에 도착하여 세겜 망대에서 세운 전과를 반복하고자 망대에 불을 지르기 위해 문 가까이로 갔다(52절).
아비멜렉이 가까이 갔을 때에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그의 머리 위로 던졌다(53절).
그는 그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말았다.
그러나 자기 무기를 들고 다니는 부하를 급히 불러 자기를 죽이라고 명하였다.
이는 여자에게 죽임 당했다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54절).
그는 부하가 찌른 칼로 죽었고 이스라엘은 그의 죽음을 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55절).
이 모든 일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아비멜렉이 형제 70명을 죽여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되갚으셨다(56절).
또한 하나님께서는 세겜사람들이 아비멜렉의 악행에 참여한 일과 그를 왕으로 세운 악행을 심판하셨다(57절).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이 그들에게 말했던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20절).
아비멜렉과 세겜사람들에게 요담의 저주가 임하였다.
이로써 세겜사람들이 한 일은 진실하지 않고 의롭지 않은 것으로 판명났다.
그들은 심판의 막바지에 높은 망대로 피했으나 아비멜렉이 지른 불로 모두 죽고 말았다.
행악자 아비멜렉은 역시 망대에 오른 다베스의 사람들도 불로 죽이고자 하였으나 자기가 도리어 죽임당하고 만다.
세겜 망대에 피한 자들은 아비멜렉이 죽인 것이 아니라 실상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저주받아 죽은 것이다.
세겜사람들과 데베스사람들은 공히 아비멜렉을 피해 망대에 오른다.
그러나 전자는 하나님의 저주로 죽고 후자는 도리어 아비멜렉이 저주를 받아 죽는다.
어느 망대로 피하느냐가 그들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한 것이다.
아담 안의 모든 인생은 어떤 망대로 피하든 멸망을 향하여 간다.
어떤 이는 물질을 망대로, 어떤 이는 권력을 망대로, 어떤 이는 성공을 망대로 삼는다.
이 일이 어느 정도는 득세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망대에 미혹되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생생히 증언하는 바와 같이 인생의 어떤 망대도 다 무너지고 불살라진다.
만물에 속한 것은 하늘이라도 진동한다.
인간이 세우고 그곳에 피한 망대가 무너질 때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망대가 세워진다.
하늘까지도 진동하는 것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히 12:27).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 되셔서 흔들리는 모든 것들을 마침내 불사르신다(히 12:29).
이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주시기 위함이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나라는 언젠가 흔들리는 것들이 무너진 자리에 세워진다.
그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은 자는 감사함으로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긴다(히 12:28).
4. 나의 묵상
오늘도 비존재의 세력은 극심하게 나를 뒤흔든다.
어젯저녁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어서인지 체기가 계속되었다.
오전 내내 지쳐 누워 있다가 오후 들어 나아지나 싶어 죽을 먹었다.
기운은 좀 났으나 체기는 가라앉지 않는다.
육체가 나를 흔드는 것은 고사하고 그보다 더한 비존재의 세력이 나를 뒤흔든다.
특히 죄책감과 정죄의식은 곤고해지는 틈을 타 불청객이 되어 나를 흔든다.
심판에 이르고 불살라진 내 인생의 망대... 가득한 회한에 비존재의 세력이 덮친다.
말씀 앞에 나오니 망대에서 불살라진 세겜사람들이 보인다.
평생을 세상 임금에 속해 만물에 속한 것들, 흔들리는 것들을 망대 삼아 살아온 내 인생이 보인다.
내 속에서 나온 가시는 많은 이들을 상하게 하였다.
맘몬의 세력, 유력한 사람들을 왕으로 삼은 나는 불살라져야 마땅하였다.
나의 인생, 소멸하시는 불이신 하나님에 의해 소멸당해야 마땅하였다
내가 받아야 할 심판이 임했다.
평생의 수고를 다해 세운 망대가 불살라졌다. 더불어 나 또한 불살라졌다.
그런데 나는 진멸당하지 않고 살아났다.
그것은 불을 던지러 오신 주님이 나를 대신하여 그 불로 심판받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마귀의 일을 멸하러 오셨다(요일 3:8).
마귀는 죄가운데 살던 나를 영원한 사망으로 몰고 갔으나 하나님의 아들이 그를 멸하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아들의 십자가에서 이루어졌다.
십자가에서 마귀가 멸하고 십자가에서 내가 심판을 받은 것이다.
아들의 십자가 보혈을 힘입어 하나님의 집으로 들어간다.
나의 쉴 곳, 나의 숨을 곳, 영원하신 아버지 품이다.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시 27:5).
5. 묵상 기도
아버지...
오늘도 비참한 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 없이 자기주장 의지로 쌓았던 망대가 무너졌나이다.
그로 인한 회한, 죄책감, 정죄감은 날마다 비존재의 세력이 되어 나를 사로잡아갑니다.
내 어찌 이것을 감당하리요! 나의 육체와 영혼이 심히 곤고하나이다.
오, 아버지...
나를 바라보면 절망뿐, 그런 나를 위해 당신이 행하신 일을 기억합니다.
아들을 통해 행하신 구원을 바라봅니다.
내가 쌓은 망대를 무너뜨리심은 흔들리지 나라를 주시기 위한 주의 은혜이옵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으니 감사하며 경건하며 두려움으로 주를 섬기게 하소서.
아버지...
이 모습 이대로 당신께 나아가는 종을 불쌍히 여기소서.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주는 내 마음의 반석이시오 영원한 분깃이옵니다.
내가 어디로 가오리이까! 결국 주께 나아감은 당신의 은혜요, 이끄심이옵니다.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며 의의 길로 인도하시나이다.
죄악의 환난날, 높은 바위위에, 영원의 망대위에 나를 두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