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 음악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호주의 힐송교회가 최근 미국 LA에 해외 지성전 설립을 계획 중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현지의 지역 교회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23일(현지시각) "LA 지성전이 다른 기존 교회들의 노력의 기반 위에 세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힐송교회측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유명 호주 대형교회의 골든 스테이트(캘리포니아주의 별명)로의 확장은 이 지역 교회들의 교인 수 감소를 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힐송교회 창립목사이자 현 담임목사인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 목사는 이달 초 LA 지성전 개척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그의 아들인 벤 휴스턴(Ben Houston) 목사가 담당 사역자로 세워졌음을 알렸다.
벤 휴스턴 목사는 교회 사이트를 통해서 "발표 후에 많은 질문들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답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우리는 아직 계획의 초기 단계에 있고 이민 서류와 이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에게 쇄도하는 질문들 중에는 힐송교회가 LA로 진출함에 따라서 지역 교회들이 받을 수 있는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에 대한 것들도 있다.
제나 톰슨이라는 이름의 한 교인은 "해당 지역의 많은 교회들이 힐송교회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다. 교회에서 일하던 이들은 직업을 잃어버릴 수 있고 목회자들은 교인 수가 감소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힐송교회가 해외의 교회였을 때는 힐송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여러분의 열정에 지지를 나타내던 교회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교회들은 이제 여러분을 원치 않는 위협으로 볼 수도 있다"며 우려의 글을 힐송교회 사이트에 남겼다.
톰슨은 "여러분의 계획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있고 여러분의 의도는 순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분의 결정이 가져올 여파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뉴욕 지성전의 경우에서 봤듯 LA 지성전 역시 미국에서의 인기의 이득을 누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도 질문했다.
실제로 힐송교회는 2011년 뉴욕에 첫번째 미국 지성전을 개척했으며 현재 이 곳으로 5,500여 명의 교인들이 주일예배에 출석하고 있다. 교인들 대다수는 뉴욕의 청년들이지만 유명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벤 휴스턴 목사는 힐송교회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으며, 이는 "하나님께서 '더 앞으로 나아가라'는 사명을 주신 데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그는 "나와 힐송교회가 모든 답을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믿으며 그 분께서 나아가라고 하시면 나아갈 뿐이다. 이 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휴스턴 목사는 또한 "다른 교회들의 교인들을 모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LA에는 훌륭한 교회들과 사역들이 존재한다. 이들과 '함께' 어두운 이 도시에 빛을 비추기 위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앞서 "하나님께서는 힐송교회를 축복해 주셨으며 여기에는 부끄러운 것도 없으며, 이로 인해 하나님의 계획을 저버리지도 않을 것이다"고도 밝힌 바 있다.
힐송교회는 미국 외에도 지금까지 영국,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에 열 곳의 해외 지성전을 개척했다. 열한번째 해외 지성전을 세울 LA가 속한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교회, 그렉 로리 목사의 하비스트교회 등 이미 많은 유명 대형교회들이 자리잡고 있다.
한편 힐송교회의 해외 확장에는 우려의 목소리뿐 아니라 응원의 목소리도 함께 하고 있다. LA에 힐송교회가 세워진다는 소식에 현재까지 7천여 명에 달하는 이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지지를 표명했다. 그 중 한 명은 "감격적인 일이다. 나는 시애틀에서 캘리포니아로 얼마 전 이사왔고 새로운 교회를 찾고 있었다. 나는 힐송의 워십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뉴욕에 힐송교회가 생겼다고 들었을 때 진지하게 거기로 이사갈 생각까지 했었다. 이제 LA에서 힐송교회의 일원이 될 생각에 무척이나 기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