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기업 블랙베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상장폐지 후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이날 이 회사의 최대 주주(9.9%)인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주당 9달러의 가격으로 주식을 매각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당 가격은 지난주 블랙베리의 종가보다 3.1% 웃돈(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
페어팩스파이낸셜 컨소시엄에는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컨소시엄은 부채를 일으켜 회사를 인수하는 바이아웃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세부 조건에 대한 추가 협상은 남아있다
인수 컨소시엄 측은 앞으로 6주간 블랙베리의 장부를 들여다 보며 실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분야 1위 업체였으나 2007년 애플 아이폰 발매 이후 스마트폰 분야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의 추계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3% 미만으로 줄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아이폰뿐만 아니라 심지어 윈도 폰에도 뒤지고 있다.
블랙베리는 지난주 스마트폰 판매실적 부진으로 인해 'Z10' 판매재고를 9억6000만달러 어치 손실 상각 처리함으로써 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체 직원의 40%에 이르는 4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