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생 15만2000여명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고, 특히 4만6000여명은 자살생각 등 고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초 1·4학년과 중 1, 고 1 학생 211만99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검사 결과 학교 내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전문기관 의뢰 등의 조치가 필요한 '관심군' 학생은 7.1%인 15만2640명으로 집계됐다.
'관심군' 가운데 자살생각 등 위험수준이 높아 전문기관에 우선 의뢰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된 '우선관리' 학생은 2.2%인 4만6104명에 달했다.
학교급별로는 사춘기 시기인 중학생이 정서적인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군으로 분류된 중학생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11.0%로 6만5840명에 달했다. 우선관리군도 3.5%로 2만744명이었다.
초등학생은 관심군이 3.4%로 3만685명이었고 우선관리군은 0.7%인 6529명이었다. 고교생은 9.0%인 5만6115명이 관심군으로 분류됐고 3.0%인 1만8831명이 우선관리군 이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관심군 비율이 다소 높았다. 관심군 여학생은 7.6%(7만7000명), 남학생 6.8%(7만4000명)였다.
지역별로는 관심군은 제주(8.4%), 대전(8.3%), 강원(8.1%), 충남(8.1%), 서울(7.7%), 세종(7.6%), 경기(7.5%), 충북(7.3%) 등이 전국 평균(7.2%)보다 비율이 높았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검사 결과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추가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지역 내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아울러 복지부와 손잡고 '학생 정신건강증진 학교-지역협력 모델' 사업을 통해 학생자살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신건강 학교모델을 육성하기로 했다.